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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안철수, 가열되는 '대권주자' 신경전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2.28 14:28
수정 2017.02.28 14:33

안철수, '본선 경쟁력' '선거제도 개편 통한 개혁연대'

손학규, 장관·지사 등 풍부한 행정경험 강점 내세워

지난 17일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열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입당식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대권주자 3인'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당내 지지층 붙들기에 나서면서 '세력연대' 문제, 당내 대선후보 경선룰 등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각자의 주장을 반영하기 위해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7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당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합동연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철수, '본선 경쟁력' '선거제도 개편 통한 개혁연대'

손 전 대표는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정치권 상황은) 권력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법 개정만으론 되지 않고 헌법 개정을 통해 연립정부의 제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대표는 '국회 선진화법 개정' 등을 통한 '개혁연대'를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현재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이대로 있으면 자칫 또 양당제로 돌아가 버릴 위험성이 많다"면서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다당제가 제도적으로 보장된다면 150석을 넘는 쪽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일종의 '개혁연대'가 훨씬 더 쉽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볼 때 각자 우위에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무엇보다도 대선 본선에 나섰을 때의 경쟁력을 무기 삼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국민의당'이 만든 여소야대, '국민의당'이 만든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제 1당'이 될 것이고, 그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자력으로 '제 1당'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큰 역할을 한 점을 내세우는동시에 '본선 경쟁력'도 갖췄음을 알리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학규, 장관·지사 등 풍부한 행정경험 강점 내세워

손 전 대표는 장관과 경기지사 등을 거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알리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손 전 대표는 "탄핵 인용이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될까 생각할 텐데 지방의 사정을 잘 알고 이것을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고 복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능력, 경험을 갖고 안정적으로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 등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열린 손 전 대표 입당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가장 크게 부딪치는 부분은 바로 '경선룰' 문제이다. 손 전 대표는 당 입당 때부터 외치고 있는 '100% 현장 투표'를 고수하고 있다. 당 지지기반의 핵심인 '호남 지역'을 둘러볼 때 현장투표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인데, 안 전 대표는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현장투표와 함께 다른 당에서도 예비경선 등에 도입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제'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주요관계자는 "사실 '경선룰'의 키는 안 전 대표가 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 전 대표가 경쟁 후보군의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여부가 '경선룰'을 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당내 경쟁 대권주자인 천정배 전 대표는 '경선룰'과 관련해선 '결선투표제'를 희망하고 있으며 '세력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의 협력은 반드시 얻어 와야 한다"며 '개혁적 연정'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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