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권주자 3인', 텃밭 '호남 민심' 끌어안기 총력전
입력 2017.02.28 06:30
수정 2017.02.28 01:27
"호남 낙후된 경제 살리겠다"…'일자리 관련 대안 제시
안철수·손학규·천정배, '특검 문제' "문재인 사과해야"
국민의당 대권주자들인 안철수·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3명은 27일 당의 지지기반이자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을 방문해 민심 사수에 나섰다.
3인의 대권주자들은 이날 오후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합동연수에 참석해 공통적으로 정책공약을 '승부수'로 앞세워 낙후된 호남지역 살리기를 강조했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천정배 전 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호남 경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천 전 대표는 "다당제 합일의 정치로 갈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열리고, 지역차별이 없는 균형적 발전의 길이 열린다"라면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확고한 개혁의지를 보이고 개혁연정을 하는 것과 현재 권력구조를 분권형 구조로 만드는 개헌"임을 피력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지방분권형 정치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손 전 대표는 "지방의 사정을 잘 알고 기업을 활성화하며, 복지를 강화할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라면서 과거 경기도지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길로 이끌어 지방자치제가 활활 타올라, 국민 모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의 '집권가능성'에 힘쏟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우리)당 때문에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졌고 (우리)당 때문에 추경 예산이 제대로 통과됐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도 통과됐다"라면서 "이렇게 바뀐 세상을 (국민들이) '국민의당'의 성과라고 평가해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선은 특별하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 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 1당이 될 것"이라고 '예언성' 발언도 꺼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3인의 대권주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해 사라질 위기에 있는 일자리에 대해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천 전 대표는 "광주가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의 메카가 되고 4차 산업만큼은 호남이 선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안 전 대표는 "IT와 같은 공대 쪽보다는 인문학에 투자를 많이 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 손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호남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던졌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통신부와 벤처기업들을 특별 지원해 IT산업을 발전시켰다"며 "국가가 나서 나아갈 길을 결정하고 그것에 집중지원해 산업을 일으키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 무산과 관련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책임론을 집중공략하기도 했다.
천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국무총리부터 바꾸고 탄핵을 진행하자고 했는데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이 외면해서 오늘의 사태가 왔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잘못했다.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비판하면서도 황 대행의 탄핵과 관련해서는 "탄핵된들 무슨 소용이냐"며 선을 그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도 외면한 문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 역시 대권 경쟁자들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문 전 대표가 그간 있던 일들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