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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화영·장용준 사태, 그들만 몰아내면 끝인가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2.15 13:57
수정 2017.02.15 20:59

막말·사생활 논란, 당사자 인생만 치명타

반복되는 문제에도 책임지는 사람 없어

막말 논란에 휩싸인 소년24 멤버 이화영이 결국 영구 퇴출됐다. ⓒ 라이브웍스 컴퍼니

소년24 화영과 '고등래퍼' 장용준이 각각 막말 논란과 성매매 의혹(조건만남)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태를 불러온 어른들의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14일 소년24 소속사인 CJ E&M과 라이브웍스 컴퍼니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화영의 퇴출을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소년 화영 개인의 문제로 인한 불미스러운 논란이 소년24 전체 이미지 훼손하고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르는 다른 멤버들의 진심마저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며 "소년24 멤버로서의 영구제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전속계약 역시 해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영의 퇴출은 이미 예상한 바다. 최근 팬들을 비하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사의 공식입장에는 화영에 대한 원망과 가시 돋친 성토만이 가득할 뿐, 이 문제에 대해 소속사로서 도의적인 책임이나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화영으로 인한 소속사와 기타 멤버들이 받는 경제적 정신적 피해나 배신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를 통해 직접 발탁해 관리해온 입장에서 모든 책임을 화영에게 덮어씌우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오히려 소년24프로젝트 지속을 위해 불안요소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

특히 불과 21살에 불과한 화영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영구제명'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까지 사용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남아 있는 멤버들만큼이나 떠나는 화영에 대한 배려 또한 소속사 입장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했다.

'고등래퍼' 장용준은 출연하자마자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 Mnet 방송 캡처.

실력파 고교생 래퍼를 찾아 나선 Mnet의 '고등래퍼'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첫 방송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이는 장용준이었다. 특히 방송 후 그가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가 SNS 계정을 통해 성매매(조건만남)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음주와 흡연 등 각종 사생활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결국 장용준의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

문제는 여기에도 빠져 있는 것은 제작진의 책임이다. 제작진은 장용준의 사과문을 첨부하고 "장용준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정작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 같은 문제가 매번 반복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당사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대충 넘어갔다는 점이다. 특히 당사자가 어린 학생들이라는 점이 뼈아프다. 이들을 출연시켜 이슈를 만들고 돈을 버는 이는 따로 있고, 정작 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하거나 책임지는 이는 없다. 그저 사태를 덮고 징계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해온 문제다. 특히 SNS와 같은 공개된 공간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출연자의 인성만 탓할 게 아니라 이들을 관리하고 불상사를 방지하는 것은 제작진과 소속사의 몫임을 잊어선 안 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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