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당명 ‘자유한국당’…13일 최종 확정
입력 2017.02.08 17:36
수정 2017.02.08 17:39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수호 의미
한때 유력했던 '보수의힘' 대선 구호로 활용될 듯

8일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명이 ‘자유한국당’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소속의원들의 대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당명인 ‘자유한국당’은 절차상 과정만 남았다. 오는 9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당명 후보로 결정되고, 오는 13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아 확정하게 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책임당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자유한국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연찬회에서도 이견 없이 통과됐다”고 소개했다.
‘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수호하는 대한민국 대표 보수 정당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새누리당 당명 개정 태스크포스는 국민들의 공모를 거쳐 지난달 26일 1차 후보로 ‘국민제일당’과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보수를 대변하고 상징할 만한 당명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자 당명 후보로 ‘자유한국당’, ‘보수의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이 선택지에 올랐다.
한 때 ‘보수’가 들어간 당명인 ‘보수의힘’이 가장 유력한 당명으로 거론됐지만 외연확장에 한계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가장 유력한 새로운 당명으로 떠올랐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천됐던 ‘보수의힘’은 대선 구호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역사 속으로…위기 때마다 당명 변경
이날 새 당명인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새누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지난 2012년 2월 16일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새누리당’이 새겨진 현판을 내건 지 만 5년을 채우지 못한 채다.
새누리당 당명은 국민공모로 추천된 여러 당명 중 하나로, 당의 로고와 상징색까지 ‘침대는 과학’이란 카피로 유명한 홍보전문가 조동원 씨의 손을 거쳐 탄생됐었다.
결과는 참패 전망이 우세했던 총선에서 152석의 과반 의석을 얻었고, 대선에서도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내세워 보수 재집권을 이뤄냈다. ‘성공적 개명’이었다.
이미 여당은 굵직한 고비 때마다 개명을 시도했다. 1981년 민주정의당으로 출범한 후 1990년 통일민주당과 신민주공화당 등과의 3당 합당 과정에서 민주자유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민자당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위기에 처하자 1995년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1997년엔 민주당과 합당하며 한나라당을 당명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란 오명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역풍의 풍파를 견디고 14년 넘게 지속된 보수정당의 상징이었다. 이를 버리고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꾸는 것 자체가 파격이었다.
이번 당명 개정과 정강정책에서 박근혜 정부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빼는 과정을 거쳐 인명진식 개혁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당명인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하는 새누리당이 낡은 굴레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