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의존증’ 바르셀로나, 수아레스 없이 어쩌나
입력 2017.02.08 09:15
수정 2017.02.08 09:16
메시 맹활약으로 아틀레티코전 패배 위기 벗어나
수아레스 퇴장 악재로 국왕컵 결승 비상
바르셀로나를 국왕컵 결승에 올려 놓은 메시와 수아레스. ⓒ 게티이미지
네이마르가 빠졌지만 메시와 수아레스가 버틴 바르셀로나의 힘은 막강했다. 반면 어두운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의 ‘2016-17 스페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 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에서 3-2로 앞서 국왕컵 결승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보다 다급한 쪽은 아틀레티코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이날 토레스와 그리즈만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반면 네이마르가 경고누적으로 빠지고,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가 벤치에서 대기한 바르셀로나는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경기는 전반부터 급격하게 아틀레티코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렀다.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를 퍼부은 아틀레티코는 수차례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에이스 메시와 수아레스가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서 메시는 전반 43분 무려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아크서클 근처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낸 공을 수아레스가 밀어 넣으며 '0의 균형'을 깼다.
메시의 활약은 이날 독보적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밀리는 흐름 속에서도 메시는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를 선보이며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농락했고, 후반 32분에는 크로스바를 때리는 정교한 킥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막판에는 수아레스와 완벽한 호흡으로 골을 만들어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시와 수아레스를 제외하고 이날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아틀레티코가 강팀이지만 홈에서 수세에 몰리며 여러 차례 위기를 초래했다.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가 빠진 중원은 헐거웠고,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사실상 이날 경기는 메시 홀로 이끈 것과 다름없었다.
설상가상 바르셀로나는 경기 막판 다소 억울한 판정으로 퇴장을 당한 수아레스가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바르셀로나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예년에 비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도 승점 1차이로 2위에 머물고 있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패한 경기수는 많지 않지만 번번이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6차례나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컸다.
일단은 스페인 국왕컵이 가장 근접한 타이틀이지만 공격의 축인 수아레스를 잃게 되면서 또 다른 고민을 안고 결승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