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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킬링, 5부리그 링컨시티의 ‘도깨비 반란’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1.30 06:47
수정 2017.01.30 06:51

5부리그 팀 16강 진출은 역대 8번째

누적 상금만 벌써 3억원 초과

링컨 시티의 FA컵 16강 진출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 ⓒ 게티이미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팀이지만, 이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5부 리그 소속의 링컨 시티가 잉글리시 FA컵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링컨 시티는 29일(한국시각),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과의 ‘2016-17 잉글리시 FA컵’ 4라운드(32강)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단순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1945년 이후 치러진 FA컵에서 논리그(5부 리그 이하) 팀의 5라운드 진출은 이번이 8번째이기 때문이다.

일명 ‘자이언트 킬링’ 또는 ‘업셋’으로 불리는 하위 리그 팀들의 반란은 FA컵이나 리그 컵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상위 리그 팀은 아무래도 한 수 아래로 여기기 때문에 리그 일정에 치중하기 위해 비주전 선수들을 내보내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하위 리그 팀들에 패하는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자이언트 킬링’은 1999-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아마추어임에도 결승까지 올라 ‘칼레의 기적’을 쓴 칼레 라싱 위니옹 FC의 반란이다. 잉글랜드에서는 4부 리그 브래드포드 시티가 지난 2012-13 리그 컵 대회 결승까지 올랐던 사례가 유명하다.

1888년 창단한 링컨 시티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1부 리그에 몸담은 적 없는 중소 규모의 클럽이다. 닉네임은 ‘The Imps’로 ‘작은 도깨비’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팀 로고에도 도깨비 그림이 박혀있다.

링컨 시티는 창단 초창기 2부 리그를 전전하다 최근에는 4부 리그를 맴돌았다. 그러다 2010-11시즌을 끝으로 강등이 확정, 세미 프로 리그인 컨퍼런스(5부 리그, 현 내셔널리그)행이 확정됐다.

프로가 아닌 논 리그 팀들이 4라운드(64강)까지 오르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상위 리그 팀들이 속속 합류하기 때문이다.

링컨 시티는 올 시즌 FA컵에서 예선 4라운드부터 뛰어들었고, 재경기를 거쳐 본선 1라운드에 합류했다.

입스위치와의 3라운드에서는 재경기까지 펼치는 접전을 펼쳤고, 이번 4라운드서 브라이턴&호브 앨비언까지 2경기 연속 2부 리그 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브라이턴&호브 앨비언은 올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 다음 시즌 EPL 승격이 유력한 팀이다.

링컨 시티는 16강 진출만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8강 진출도 내심 노리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더 이상의 승리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두둑한 상금을 일찌감치 챙긴 링컨 시티다. ‘도깨비들’은 예선 4라운드(1만 2500파운드)부터 본선 1라운드(1만 8000파운드)를 거쳐 이번 4라운드까지 21만 5000 파운드(약 3억 1522만 원)의 상금을 적립했다. 링컨 시티의 규모를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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