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반기문, 대통령 자격 충분하다...중도·보수 통합해야"
입력 2017.01.10 17:30
수정 2017.01.10 17:36
"안보와 외교 등에 식견 가진 분이 절실히 필요"
"오는 2월 탈당 여부 등 거취 결정할 것"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창원시장이 귀국이 임박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정치적 조언을 던졌다.
안 시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창원시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엄중한 국가 위기상황에서 지도자는 안보와 외교전문가, 안보와 외교 등에 식견을 가진 분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반 전 총장의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안 시장은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자격을 충분히 갖췄으며, 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반 전 총장의 최대장점으로 안 시장은 국제기구 유엔(UN)의 사무총장을 10년간 역임하면서 쌓아놓은 외교적 능력을 꼽았다. 한반도를 에워싼 4강 국가들과의 안보·외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대한민국의 생존문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결사로서 반 전 총장이 적격이라는 시각이다.
안 시장은 또 반 전 총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국내 기반 부족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중도·보수 세력들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안 시장은 "반기문 중심의 중도·보수 정당을 선언하면 반기문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순식간에 전국적인 기반을 가진 정당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를 기반하면서도 기존 정당에 합류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하면서 1개월 정도의 시간이면 '신당 창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헌론과 관련해 안 시장은 "외치와 내치를 이원화하는 권력의 분산이 필수적인 만큼 반 전 총장이 분권형 정부를 수립하는 내용의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의 안 시장은 현재의 '당 분열사태'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통령과 당이 연결돼 있기에 '대통령 탈당'이 예의이고 의무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오는 2월에 새누리당 탈당을 포함해 자신 또한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시장은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현재 고려하지 않은 가운데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