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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의 5년' 새누리당 간판 변천사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1.05 19:13
수정 2017.01.06 06:36

재창당TF "당명개정 논의"…위기 때마다 바꾸기 시도

2012년 2월 16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새누리당´현판을 걸고 있다. ⓒ데일리안

새누리당 간판이 교체된다. '당해체 수준의 쇄신'을 내건 재창당태스크포스에서 5일 당명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4년 11개월간 정치 풍파를 견뎌온 새누리당 간판도 '성난 민심' 앞에 떨어져 나가는 신세가 됐다.

한번 더 '성공적 개명' 기대…총선-대선 모두 승리

새누리당 당명은 '침대는 과학'이란 카피로 유명한 홍보전문가 조동원 씨의 작품이었다. 지난 2012년 당시 당의 로고와 상징색까지 모두 바꿨다.

결과는 참패 전망이 우세했던 총선에서 152석의 과반 의석을 얻었고, 대선에서도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내세워 보수 재집권을 이뤄냈다. '성공적 개명'이었다.

이미 여당은 굵직한 고비 때마다 개명을 시도했다. 1981년 민주정의당으로 출범한 후 1990년 통일민주당과 신민주공화당 등과의 3당 합당 과정에서 민주자유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민자당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위기에 처하자 1995년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1997년엔 민주당과 합당하며 한나라당을 당명으로 채택했다.

'14년 버틴' 한나라당 추억…당내에선 "정체성 이념 담았으면"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란 오명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역풍의 풍파를 견디고 14년 넘게 지속된 보수정당의 상징이었다. 이를 버리고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꾸는 것 자체가 파격이었다.

이와 관련 여권에선 "한나라당만큼 내성이 강하고, 오래갈 수 있는 정당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보수의 상징성도 내포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미 개혁보수신당(가칭)이 국민 의견을 수렴한 공모를 거쳐 8일 정식 당명을 채택하는 만큼 '누가 더 신선한 보수당명을 가지느냐'는 장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한 관계자는 "지금 당명은 처음부터 너무 가벼웠다"며 "당의 정체성과 이념 등을 담은 당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재창당태스크포스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당명을 바꾸는 방안을 당 쇄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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