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새누리당 탈당' 의사 밝혀…대선에 미칠 영향 관심
입력 2017.01.01 15:59
수정 2017.01.01 16:09
"연초 탈당하려 한다"…"정치색 없앤다는 뜻" 확대해석 경계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초에 탈당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한 29명의 의원들이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엔 과거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일찍 (탈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탈당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 지난 다음에 연초에 탈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과 오는 27일 신당 창당 일정이 마무된 이후 탈당계를 제출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늘푸른한국당도 창당을 앞두고 있다. 현역 의원이 없지만, 이 전 대통령의 역할에 따라 향후 대선에 미칠 파장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래저래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선 친박(친박근혜)이 주축인 새누리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 정치적 유산이나 적자(適者)도 남아있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색을 없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적을 옮기거나 창당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너무 실망했을 텐데 정유년 새해는 국민이 기가 살고, 하는 일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 전 대통령의 탈당 소식에 마음이 아프고 유감스럽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결정은 당 재건을 위하여 근본적 쇄신을 추진하는 우리 당에 부담을 덜어주고, 당과 국가의 발전에 도움을 주려는 살신성인의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