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YOU] 글로벌경제 ‘각자도생의 시대'…한국은
입력 2017.01.02 06:00
수정 2017.01.11 11:15
미국 보호무역 전환 속 유로존 연대약화, 중·일은 평가절하로 버티기 가속
트럼프노믹스에 따른 친기업정책 원자재가 상승 유도땐 '활력 도미노' 기대
저성장 압박 여전히 높은 한국은 가계부채 연착륙으로 소비심리 안정시켜야
올해 글로벌경제 흐름의 최대 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이행 정도에 있을 것이다. ⓒ데일리안
모두가 인정할지 모르겠지만 2017년은 성장침체가 세계경제의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원년이 될지 모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올해에도 동의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기류에 여러 악재까지 더해졌다.
트럼프시대를 맞이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설 것으로 확실시되는데다 브렉시트 이후 헐거워진 유로존도 일년내내 묵직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일본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며 국내 기업이 누릴 수 있는 강달러 효과를 반감시킬 태세다. 각자 도생의 시대가 왔다.
자유무역의 종언…자국 경쟁률 올리기 경쟁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은 2010년대 세계 경제를 지탱했던 자유무역주의의 종언을 의미한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반 자유무역 정책들이 실현되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어림잡기 힘들다. 만약 중국과 관세전쟁을 시작한다면 상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강세를 더 부추기고 현지 제조업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트럼프노믹스의 기조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럴 경우 글로벌 경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도 위안화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조치로 맞설 것이고 생산량 및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유로화 또한 영국의 탈퇴 가능성 올해 봄 선거 결과에 따라 네덜란드와 프랑스까지 더해지면 기축 통화 대열에서 멀어질 것이 뻔하다.
이런 정황들을 감안해 올해 세계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는 커녕 2.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도 나오고 있다.
레오 어브루제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부문 책임자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점점 약화되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방편을 더 치밀하게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지난해 언급했던 세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이후 한층 헐거워진 유로존 연대는 오는 3월부터 이어지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총선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데일리안
21세기판 뉴딜에 거는 한가닥 기대(?)
지난 1930년대 경제대공황 탈출구가 됐던 뉴딜정책의 재림 여부가 올해 글로벌경제 기상도의 최대 관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대로 기업에 대한 낮은 규제와 감세 정책을 펼칠 경우 200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 가계소득 증가율도 지난 50년 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의 반등은 글로벌 경제회복의 단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구(IMF)에 따르면 올해 원자재 가격이 5년여 만에 처음으로 4%대 올라갈 것으로 관측했다. 원자재 가격 반등이 상품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질 만큼 경제성장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국들은 올해 상당한 과실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도 불황 탈출의 기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온화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취해진 대미국 경제제재조치를 풀 가능성이 있는데다 석유값 상승 혜택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한국, 가계부채 연착륙에 최우선
세계 주요국의 격화된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경제는 지난해와 유사한 성장률에 그치면 다행일 것이다.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정체되고, 지속되는 저성장에 기업설비 투자 또한 기대 만큼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저성장 탈피의 열쇠는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을 통한 소비심리 회복, 합리적인 산업 구조조정, 중장기적인 경제체질 개선 등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가계소득 증가가 제한된 상황이지만 가계부채 연착륙을 통한 소비심리 안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건설투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지 않도록 정책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