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급당위원장대회 폐막…김정은 '행정관료화' 질타
입력 2016.12.26 10:37
수정 2016.12.26 11:27
'3일회의' 끝으로 25일 폐막 "인민과 생사고락 같이해야" 기강 단속
통일부, 대회 개최 배경에 "당대회 후속조치, 권력기반 다지는 차원"
'3일회의' 끝으로 25일 폐막 "인민과 생사고락 같이해야" 기강 단속
통일부, 대회 개최 배경에 "당대회 후속조치, 권력기반 다지는 차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초급당위원장대회가 25일 폐막했다. 김정은은 이번 대회의 폐막을 알리면서 당의 기층조직인 초급당의 '행정관료화'를 강하게 질타하며 기강을 단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25일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 3일회의에서 역사적인 결론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를 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초급당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몇 가지 지적사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당 정책에 대하여 말로만 외우면서 그 집행을 위한 사업을 눈가림식으로, 요령주의적으로 하는 단위들이 있는가 하면 패배주의에 빠져 우는소리를 하면서 당 정책이 집행되지 않아도 그만, 자기 단위가 주저앉아 추서지 못해도 속수무책인 당 조직들도 있다"며 "그러한 당조직이 과연 우리 당과 혁명에 필요한가 하는데 대하여 심각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정은은 당 사업의 행정화, 관료화를 질타하며 관료주의와 부정부패의 해소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행정관료화를 '권력으로 인민들을 억누르고 다스리는 낡은 착취사회의 유물', '요령주의와 공명주의, 세도와 전횡, 부정부패를 비롯한 온갖 그릇된 사업방법과 작풍을 파생시키는 근원'이라면서 "당 사업에서 행정관료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 당이 영도적 정치조직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없게 되고 혁명을 망쳐먹게 되며 나중에는 자기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행정관료화를 없애는 것을 주타격 방향으로 정하고 당 사업에서 행정관료화를 극복하기 위한 일대 사상공세를 벌리기로 결심했다"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한 전당적 대책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행정관료화 극복 방법으로 "당 일꾼들은 인민들에게 지시하고 호령할 것이 아니라 인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대중의 통제를 받는 것을 체질화해야 한다"면서 "사상교양과 사상투쟁을 강하게 벌려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3일 개막한 제1차 초급당위원장 대회는 3일차 회의를 끝으로 25일 폐막했다. 북한 노동당 초급당위원회는 당원 31명 이상의 단위에 조직되는 당 기층조직으로, 전국 규모의 대회가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개최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금년도 당대회의 여러 결정사항을 기층조직부터 다져서 실행하는 차원에서 후속조치의 하나라고 볼 수 있고, 김정은 집권 이후 40여차례 기층조직 행사를 통해 권력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에 5년차 마지막에 그런 차원의 행사를 개최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