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지진발생’ 문자 실수…해프닝?
입력 2016.12.24 16:45
수정 2016.12.24 16:48
방송자막 본 국민들 ‘불안’...공직기강 해이 우려
방송자막 본 국민들 ‘불안’ 공직기강해이 우려
안전처가 방송사로 지진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잘못 발송하는 일이 일어나 국민들이 불안을 겪었다.
24일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 날 오후 안전처에서 방송사로 “오늘 13시 13분경 경북 경주 남남서쪽 10㎞ 지역에 규모 3.2의 지진 발생”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에는 “다음과 같이 재난방송을 실시해 달라”며 “추가 여진에 대비 TV·라디오 등의 재난방송 청취바랍니다.(국민안전처)”라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 시간 경주에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안전처는 곧 다시 문자를 보내 “오늘 13시13분경 지진 발생 자막방송 요청 내용은 훈련상황이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지만 방송사들은 이미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방송자막을 송출한 뒤였다.
안전처 측은 지진 발생에 대비해 방송사에 자막방송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훈련을 하던 중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 된 담당자의 실수로 잘못된 내용의 문자가 전송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주 지진 당시 긴급재난 문자메시지 늑장 발송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재난 문자 발송 시스템을 바꿔 신속한 전달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날 해당 시각에는 지진 발생에 대비해 방송사에 자막방송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