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게임보다 독한 '중저가폰' 새해 전초전
입력 2016.12.25 10:00
수정 2016.12.25 09:49
삼성-LG 각각 A-K시리즈로 설욕 나서
황색 옷 입은 노키아-블랙베리 재도전
새해 벽두부터 중저가폰 혈투가 시작된다. 프리미엄 사양에 버금가는 제품부터 저사양 제품까지 라인업도 다양하다. 글로벌 강자들은 ‘갤럭시S8'과 '아이폰8’ 등 주력 프리미엄 단말 출시 전 중저가폰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일부 단말은 국내 출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명예회복 나선 삼성-LG...‘갤럭시A5’,‘K10’국내 출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17년형 A시리즈와 K시리즈로 맞붙는다. 삼성이 플래그십 단말기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LG도 'G5' 흥행 실패로 쓴 맛을 봤다. 양사가 내년 설욕을 다짐한 가운데 중저가 단말로 먼저 명예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오는 1월 중순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내 출시될 제품은 ‘갤럭시A5(2017)'다.
갤럭시A5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프로그램 종료 이후 내놓은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지문 인식 기능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하며 5.2인치 슈퍼아몰레드 풀HD 디스플레이와 엑시노스7880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30만~50만원대가 유력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처럼 갤럭시A5 외에 갤럭시A3와 갤럭시A7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내년 초 CES 2017에서 먼저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LG전자는 가성비를 대폭 높인 K시리즈 4종과 ‘스타일러스3’를 해외에 출시한다. LG전자는 CES2017에서 해당 단말을 먼저 공개한다. 각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편의 기능을 K시리즈와 스타일러스3에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K10·K8·K4·K3 등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중 사양이 가장 높은 K10은 5.3인치 화면에 전면 500만 화소(120도 광각 카메라 탑재), 후면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지문인식도 지원한다. LG전자는 1월 중으로 K10을 국내 출시하기 위해 이동통신3사와 협의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 KT가 초소형 스마트폰 출시로 이목을 끌 전망이다. KT는 해외 제조사 ‘포시 모바일(posh mobile)’의 ‘포시 모바일 마이크로XS240'을 1월 중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단말은 신용카드 한 장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작다. 통신 기능은 3G를 지원하며 투폰족을 겨냥했다.
◆중국제조사 대공세...노키아-블랙베리 재도전
중국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도 시작된다. 화웨이는 메이트9 라이트, P시리즈, 아너 등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CES에서는 보급형 단말기 ‘아너’ 공개가 예정됐다. 가격은 300~500달러로 전해졌다.
지난달 공개한 메이트9 라이트는 5.5인치 화면에 후면 1200만화소 카메라와 4기가바이트(4GB)램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제품 출시국을 다소 한정됐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국내에도 보급형 단말은 물론 최근에는 플래그십 단말기 ‘P9' 시리즈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 5세대(5G)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러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새해에도 일부 단말은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거 단말 시장을 이끌었던 노키아와 블랙베리는 중국 업체를 등에 업고 복귀한다. 지난 5월 대만 홍하이는 노키아를 인수한 바 있다. 홍하이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기업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기업이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홍하이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노키아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중국 업체 TCL이 인수한 블랙베리는 '쿼티(QWERTY)' 자판을 탑재한 스마트폰(코드명 : 머큐리)을 CES에서 내놓는다. 머큐리는 4.5인치 화면과 듀얼 엣지 스크린, 지문 인식 스캐너 등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TCL은 부품부터 가전, 단말 등의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중국의 대표적인 IT 제조기업이다. 올해 SK텔레콤의 특화폰 ‘쏠(SOL)'을 양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 단말은 프리미엄 단말 못지 않게 사양이 좋아졌다”며 “국내외 강자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