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탄핵 답변서는 반촛불 지침서" 맹비난
입력 2016.12.19 10:28
수정 2016.12.19 10:36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답변서를 "촛불민심을 짓밟는 반촛불 지침서"라며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박 대통령의 답변서를 보면 여러가지 사유로 또 다시 국민이 촛불을 들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답변서를 통해) 모든 탄핵 사유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이로써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속셈이 확실해졌고 이런 법률을 인용해 수구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의 답변서를 '허무맹랑한 시도'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의 촛불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과 헌법재판소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유고상태인 대통령직을 권한대행하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패전처리 투수'라며 압박했다. 그는 "8차 촛불집회의 메인 구호는 '황교안 사퇴'였다"며 "황 총리가 대통령 행세하면서 박근혜 없는 박근혜 정부 2기를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황 총리는 이미 실패한 정권의 마무리를 위한 패전처리 투수일 뿐"이라며 "황 총리는 촛불민심을 국정지표로 삼고 여야정 협의체의 구성 전까지 모든 문제를 국회와 협의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박 대통령의 답변서를 '궤변'이라며 맹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답변서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통령의 역할을 다했다고 한 궤변은 뻔뻔함의 극치"라며 "답변서는 헌법재판소가 조속한 결정을 해야할 당위성만 확대시켰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