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그는 왜 박사모 '아름다운 강산'에 분노했나
입력 2016.12.19 08:23
수정 2016.12.19 19:05
시나위 신대철이 아버지 신중현이 작곡한 '아름다운 강산'을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시위 도중 부르자 "기가 찬 광경"이라며 분노했다.
신대철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V를 보다 친박 단체들이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며 "이곡은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대철은 신중현이 '아름다운 강산'을 발표한 배경과 발표 후 겪어야 했던 고초를 상세히 적었다.
신대철은 '아름다운 강산'은 아버지가 청와대로부터 '각하의 노래를 만들라'는 요구를 거절한 뒤 발표한 앨범에 수록한 곡이라며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곡 역시 유신 내내 금지곡이 됐다는 것.
신대철은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대철의 글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신대철을 촛불집회 무대에 세우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아름다운 강산'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에 나란히 울려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