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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삼성, 순탄치 않은 명가재건의 길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2.18 11:07
수정 2016.12.20 09:00

최형우와 차우찬, 두 내부 FA 모두 놓쳐

미래 전력감도 보상선수로 내주는 등 악재

삼성 떠난 최형우와 차우찬.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최형우와 차우찬, 두 내부 FA를 모두 놓쳤다.

삼성 투타의 핵심이었던 이들은 보란 듯이 각각 경쟁팀 KIA와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으로서는 설마하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최형우는 지난달 24일 KIA와 4년 총액 100억의 최고 대우를 받으며 팀을 떠났다. 그로부터 3주가 흐른 지난 14일에는 차우찬마저 LG와 4년 총액 95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역대 KBO리그 투수 최고 대우를 경신했다.

김한수 신임감독은 구단에 두 선수를 모두 잡아달라고 강조했지만 삼성은 끝내 단 한 명도 잡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의 주축 선수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해외무대로 떠난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시작으로 박석민(NC)-채태인(넥센) 등 삼성 왕조의 주역들이 매년 하나둘씩 팀을 떠났다. 도박 파문으로 방출이 불가피했던 안지만과 임창용(KIA) 같은 케이스도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빈자리를 메울만한 전력보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과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에게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일기획 산하로 구단 운영이 이관된 이후에는 지갑이 홀쭉해졌다.

무분별한 투자 대신 합리적인 효율성을 따진다는 명분은 있었지만 지난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의 총체적 실패, 박석민-최형우-차우찬의 연이은 경쟁팀 이적 사례에서 보듯 쓸 돈도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비판이 늘었다.

물론 올겨울 삼성이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거의 10년 만에 외부 FA로 이원석과 우규민을 영입했고,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약 105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할 정도의 ‘빅네임’ 영입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해 부진한데다 허리부상 전력까지 있는 우규민에게는 65억을 쓰며 오버페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형우와 차우찬을 놓친 것도 의문투성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KIA와 LG 못지않은 최고대우를 보장했음에도 두 선수가 이적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차우찬은 삼성으로부터 100억 이상을 제시받았다는 설도 있었지만, LG와 그보다 낮은 95억에 계약했다. 실제금액보다 발표액을 축소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돈 문제를 떠나서 더 이상 스타급 선수들이 삼성행을 원하지 않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나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상 선수들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삼성은 최근 FA로 영입한 우규민과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각각 이흥련과 최재원을 내줬다. 두 선수 모두 삼성에서 미래의 주전감으로 평가받던 선수들이다. 특히 지난해 잠재력을 보여줬던 최재원이 LG로 가게 되면서 그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삼성의 결정에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보강해야 될 자리는 넘쳐나는데 삼성의 겨울은 여러 모로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김한수호가 첫 출항하는 2017시즌에 삼성 야구의 명가재건은 과연 가능할까.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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