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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 인사 시작...황창규 회장 거취는?

이호연 기자
입력 2016.12.09 13:52
수정 2016.12.09 14:09

9일 직원 승진 인사...임원 인사는 12월 중순 이후

‘CEO추천 위원회’ 구성되는 1월에 윤곽 나올 듯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글로벌 1등 비전'을 설명하는 황창규 KT 회장. ⓒ KT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를 두고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KT가 직원 승진 인사를 시작했다. 임원 인사는 이달 안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1월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KT는 9일 직원 승진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임원 인사는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임원 인사 이후 직원 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지만, 최고경영자(CEO) 선임 이슈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직원 승진 인사부터 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남은 것은 황 회장의 ‘연임’ 여부다. 지난 2014년 1월 27일에 취임한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당초 업계는 황 회장의 무난한 연임을 예상했지만, 최근 KT가 ‘최순실 게이트 광풍’을 만나 오리무중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하다.

황 회장은 지난 3년간 KT를 이끌어오면서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KT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통신과 상관없는 자회사를 매각하고 공격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으로 영업이익 1조원 복귀에 성공했다. 낙하산 인사 배제 원칙을 내세우며 직원들의 사기도 올랐다. 그러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하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가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황 회장이 청와대의 입김을 받아 차은택 측근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앉히고, 최 씨 일당은 이를 통해 광고 7건을 따낸 것이 밝혀졌다. 정부의 입김이 강한 KT 사령탑 자리인 만큼 황 회장이 무리하게 연임을 시도하다간 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 선택은 황 회장의 의지에 달렸다는 중론이다. 역대 KT 회장의 거취를 살펴보면 대통령의 임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황 회장의 임기 성과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업계서도 섣불리 짐작을 못하는 상황이다. 당시 2013년 CEO 내정자 경합 자리에서 황 회장의 PT를 보고 위원회가 대표 이사로 내정했단 후문이 있을만큼, 황 회장은 KT에 열의를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도 다음 행보를 두고 심각하게 고심중일 것”이라며 “회장 선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원 인사의 변화폭도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회장 임기 만료 60일 전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3월 주총이면 1월 중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황 회장은 해당 기간 안에 연임 이사를 위원회에 전달해야 한다.

KT는 지난 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내년도 경영계획을 논의했다. 황 회장이 연임에 대한 의사 표명에도 눈이 쏠렸으나,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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