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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향기’ 손흥민 골, 더 터지나

김태훈 기자
입력 2016.12.04 10:01
수정 2016.12.04 14:04

휴식과 확실한 포지션 찾고 장점 살아나

겨울 A매치 차출도 없어 체력 관리도 수월

[토트넘 스완지]손흥민은 환상적인 슈팅으로 1골을 넣었고, 케인의 후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 골, 더 터지나 ‘9월의 향기’

손흥민(24·토트넘)이 긴 침묵에 답답했던 축구팬들 가슴에 환상적인 골을 쐈다.

손흥민을 선발 투입한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5-0 완승했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슈팅으로 1골을 넣었고, 케인의 후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45분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후 그라운드에 튕겨 오른 볼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네트를 뒤흔든 것.

손흥민의 감각적인 발리 슈팅에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홈팬들에게 달려가 포효한 손흥민은 관중들 함성을 만끽했다. 리그 5호골이자 시즌 6호골이다.

후반 4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케인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슈팅 1개에 그쳤던 손흥민은 12월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 9월 28일 CSKA모스크바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67일 만이다. 리그에서의 골은 70일 만이다. 9월에만 리그에서 4골,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았던 손흥민은 10~11월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 속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 여파로 체력까지 고갈돼 힘겨운 두 달을 보냈다. 손흥민이 잘 나갔던 9월의 토트넘은 6경기에서 5승이나 거뒀지만, 손흥민의 침묵이 이어진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에 그쳤다.

물론 5번의 무승부가 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 EPL 정상에 도전했던 토트넘의 상승세를 떠올리면 기대치를 밑돈다. 캐인이 돌아와 6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이 날카롭지 못해 시너지효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손흥민은 스완지시티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준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생각해서라도 무언가 보여줘야 했다. 때마침 터졌다. 그것도 관중들을 일으켜 세운 환상적인 골이었다.

[토트넘 스완지]체력을 보강하고 다시 위치를 잡은 손흥민이 9월의 페이스처럼 더 많은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침묵을 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력 충전의 영향도 있다.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리그컵을 병행해왔다. 상황이 달라졌다. 리그컵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하면서 주중 체력을 안배했다. 손흥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충분한 휴식 덕인지 손흥민은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드리블과 스피드, 슈팅 모두 9월의 손흥민은 연상케 했다.

케인이 돌아와 손흥민의 포지션이 확실하게 정리된 것도 골 침묵을 깨는 힘이 됐다.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얀센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 측면, 원톱을 오갔다.

케인이 복귀한 후에는 측면 공격수로 고정되면서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 그리고 날카로운 드리블과 움직임의 폭이 넓어지면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슈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상태에서 정교하고 세밀한 볼터치를 하기 보다 앞으로 치고나가는 저돌적인 역할을 되찾으면서 9월의 손흥민으로 돌아가고 있다.

체력을 보강하고 다시 위치를 잡은 손흥민이 9월의 페이스처럼 더 많은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다골 기록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시즌이던 2015-16시즌 리그 28경기 4골에 그쳤지만 이미 이번 시즌 11경기 만에 기록을 넘어섰다. 이런 기세라면 한국인 최초로 두 자릿수 골도 가능하다.

당장 다음주 탈락이 확정된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있지만 이날 교체 아웃으로 체력을 안배했고, 겨울에는 A매치를 위해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도 없어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상적인 골로 되찾은 자존심과 자신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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