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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 최순실사태 연계 비난…반정부 여론 확산 시도"

하윤아 기자
입력 2016.11.22 14:20
수정 2016.11.22 15:08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공세' 자료 배포…"반정부 투쟁 선동"

대통령 실명 언급한 비난 횟수 증가, 핵 위협 공세·난수방송도 강화

북한이 최근 들어 핵을 앞세운 대남공세를 지속하거나 우리 사회 내부 현안과 연계한 반정부 투쟁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통일부의 분석이 제기됐다.(자료사진) 우리민족끼리TV 영상 화면캡처.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공세' 자료 배포…"반정부 투쟁 선동"
대통령 실명 언급한 비난 횟수 증가, 핵 위협 공세·난수방송도 강화


북한이 최근 들어 대남 비난을 강화하고 있다는 통일부의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 내부 정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반정부 여론을 확산하고, 남북관계 주요 현안을 '최순실 사태'와 연계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22일 통일부는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공세'라는 언론 배포자료를 내고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강경 대응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위협 수위를 고조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내부 현안과 연계한 반정부 투쟁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가 공개한 2016년 월별 비난 통계(노동신문·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 기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북한의 일평균 대남 비난 횟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대남 비난 횟수는 △9월 13.8회 △10월 16회 △11월(1~16일 기준) 18회로 증가하는 추세다.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 횟수 역시 △9월 10.2회 △10월 12.1회 △11월 16.4회로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은 '통치 위기' 등을 주장하며 대통령 및 집권여당에 대한 비난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 내부 현안을 '정권 교체'와 연계한 선동성 비난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며 "11월 들어 최순실 관련 비난은 전체 대남 비난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촛불집회 등 우리 내부의 동향과 관련한 해외 언론 보도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정권 붕괴', '대통령 및 내각 총사퇴'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징벌의 핵탄은 서울을 완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것'(9.22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미국과 박근혜 역적패당은 우리의 강력한 핵보복타격으로 상상할 수 없는 가장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할 것'(10.31 평양방송)이라는 등 핵을 앞세운 공세적 비난과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밖에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2000년 6월 이후 중단했던 난수방송을 지난 6월 24일 재개해 가장 최근인 11월 20일까지 총 14회 내보냈으며, 월별 방송 횟수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6월 1회(24일) △7월 2회(15, 29일) △8월 2회(12, 26일) △9월 2회(16, 25일) △10월 4회(9, 14, 23, 28일) △11월 22일 현재 3회(6, 11, 20일) 난수방송을 내보냈다.

통일부는 "난수방송 등을 통해 대남 공작 의도를 노출함으로써 우리 내부 교란 및 심리적 동요를 시도하고 있다"며 "난수방송의 경우 과거 파견된 공작원들에게 활동 재개를 지시하는 내용일 가능성도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향후 북한의 선동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단체들과 선별적 접촉을 시도해 국론 분열을 위한 통일전선 공세를 강화하거나 사이버테러 등 주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도발을 강화해 우리 내부의 혼란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자료를 낸 배경에 대해 "대북정책과 관련해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며 "북한이 여러 내부의 동향을 보도해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믿는 사람이 많고, 북한의 대남비난에 대한 언론의 보도도 나와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이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통일부는 북한을 평가하지 내부 사회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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