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해명 나서
입력 2016.11.19 14:46
수정 2016.11.19 14:48
"길라임 가명 병원 간호사가 만든 것...통일대박 최순실과 무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해당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전면에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제목의 메뉴를 내걸고 “오보·괴담 바로잡기! 오보와 괴담이 난무하는 시대, 혼란을 겪고 계신 국민여러분께 팩트를 바탕으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최근 제기된 갖가지 의혹과 이에 대한 해명을 게시했다.
일단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아이디어였다는 보도에 대해 “책 제목에서 유래된 ‘통일대박’이 최순실 아이디어라니”라는 제목으로 “‘통일은 대박이다’는 용어는 중앙대 경영학부 명예교수이자 당시 민주평통 자문위원인 신창민 교수의 책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나온 것으로 최순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 등을 이용할 때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한 것과 관련,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면서 “차움병원 이동모 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차움 직원이 직접 닉네임을 길라임으로 쓴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최 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 해외순방의 탑승자명단을 확인한 결과 최 씨는 없었고 전용기에 탑승하려면 보안패스가 있어야한다”며 “전용기의 구조상 동승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그 외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청와대에 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를 포함해 총 9건의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글을 게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에도 이러한 내용을 올렸다.
청와대가 이처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보·괴담 바로잡기’에 나선 것은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면서, 갖가지 제기되는 의혹의 수위가 높아지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이 최근 엘씨티(LCT) 비리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직접 지시하는가 하면 차관을 임명하고 외교무대에도 나서는 동시에 ‘하야 요구’를 거부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