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기자들 질문에 뜸 들여 한 말은...
입력 2016.10.28 17:44
수정 2016.10.28 17:56
잠시 망설이다가 "(작성된 연설문은) 부속실로 넘긴다"고 답해
나흘 간 잠적 후 기자회견서 연설문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잠시 망설이다가 "(작성된 연설문은) 부속실로 넘긴다"고 답해
나흘 간 잠적 후 기자회견서 연설문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이 제기된 후 나흘 간 잠적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은 28일 "연설문이 바뀐 게 없다"면서도 '연설문 어디로 넘겼냐'는 질문에는 한참 뜸을 들여 "부속실로 넘겼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설문을 바로 위로 넘긴다는데 어디냐'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통상 부속실로… 제2부속실은 없고, 딱 하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부속실에는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이 있었고 정 비서관은 최근 언론으로부터 연설문을 최순실 씨에 넘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장본인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조 전 비서관은 이어 "최 씨에 대해 이번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대통령) 연설문이 개인(최 씨) PC로 사전에 들어간 것은 제 상식으론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재직 당시 연설문 유출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부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연설문 초안을 올리면 이상하게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잠깐 망설이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답했으며 지난 25일 이후 잠적한 것에 대해선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저까지 나서 이야기 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는 판단에 언론과 접촉을 피했다. 청와대와 교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와 연락을 끊은 지) 며칠이 지나면서 새로운 의혹들이 증폭되고 생활인 자신의 회사와 가정에 더이상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런저런 자료들을 취합해 말씀 자료를 대통령께 올리면 대체로 큰 수정은 없었다. 수정이 있었다는 기억은 단어 정도 수준이지 이상하게 통째로 첨삭이 돼 있던 적은 없었다"며 "연설문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심해 판단하는 것이다. 대통령 연설문 완성본은 대통령의 말이다. 중간에 이상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설문이 특정 개인 PC에 들어갔다는 것에는 "내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7월 청와대를 돌연 사직한 이유를 묻자 "어떤 계기가 될 만한 사건은 전혀 없었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3년 6개월 가량 재직했고 대선을 포함하면 4년 간 연설문 작업을 했다"며 "글을 쓰는 게 참 힘들고 피를 말리는 작업인데 4년을 하니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사의를 표명했고 이게 받아들여진 것 뿐"이라고 확대 경계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