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지크-필, KIA와 동행할 수 있을까
입력 2016.10.30 10:32
수정 2016.11.01 09:56
헥터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선수 없어
필의 경우 20홈런임에도 뚜렷한 하락세
헥터(왼쪽)를 제외하면 지크와 필은 교체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을 기점으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을 내부적으로 평가하면서 차분히 2017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의 외국인 선수 3인 중 헥터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206.2이닝을 던져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갔다. KIA 입장에서 헥터와의 재계약은 필수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지크의 경우는 모호한 성적표를 남겼다. 10승 13패로 10승 고지에는 올라섰지만 평균자책점은 5.27로 좋지 않았다. 세부 지표로 파고들면 피안타율 0.306, 피OPS(피출루율 +피장타율) 0.811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KIA 지크의 2016시즌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는 7승 7패 4.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8월부터 정규 시즌 종료까지 3승 6패 6.57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후반기의 부진은 한층 더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 미국 대표로 선발되어 쟁쟁한 타자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던 지크가 기대만큼의 피칭을 보인 경기는 거의 없었다.
만일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향상되었다면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 급격한 부진은 상대 팀에 약점이 노출되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선발 투수로서 체력에도 약점을 보인 지크가 재계약에 성공한다 해도 2017 시즌 맹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KI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낸 필은 올해 타율 0.313 20홈런 86타점 0.868의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기록 0.325의 타율 22홈런 101타점 0.890의 OPS에 비해 성적이 다소 하락했다.
KIA 필의 KBO리그 3시즌 주요 성적(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 타선은 0.286의 타율(리그 9위), 0.810의 OPS(리그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타 팀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25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테임즈(NC), 로사리오(한화), 히메네스(LG)와 같은 외국인 타자가 버티고 있었다면 KIA의 순위는 보다 높이 자리했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3시즌 동안 KIA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선수 이상으로 친숙해진 필과 만일 이별하게 된다면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필의 현재 기량과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KBO리그에서 한계에 봉착했다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KIA의 중심 타선은 우타자의 비중이 큰 반면 좌타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 좌타자를 영입해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10승 투수와 3할-20홈런 타자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KIA는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이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선수단이 젊어지고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헥터에 필적할 만한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가 새롭게 영입된다면 KIA는 대권 도전도 노려볼만하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