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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새누리당,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에 탔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0.18 10:28
수정 2016.10.18 10:47

"집권당 대표가 남북 대화를 '내통'이라 말하는 대결적 인식에 사로잡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 위에 새누리당이 올라탔다. 허망하게 사라지는 신기루다”라며 남북 관계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결적 인식과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우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회고록 문제로 새누리당이 아주 신난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운을 뗀 뒤, “남북 대화를 ‘내통’이라고 말할 정도의 대결적 인식을 가진 집권당 대표에게 한 가지 묻겠다. 박근혜 정권 들어서 한반도는 평화롭나. 남북 대화가 상시적으로 진행된 그 시기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가"라며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남북 간 대화를 내통이라고 보는 인식으로 남북 관계가 꽉 막힌 지금, 핵과 미사일, 국지전의 공포 속에 사로잡혀있다”며 “미국 정권도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뉘어 중동정책을 놓고 각각 대화와 무력으로 하자고 논쟁했다. 미 대통령은 한쪽 의견을 반영해 뚝방 정책을 실시하고, 때론 각각의 입장 듣는다. 그것이 한 나라를 이끄는 정책이다. 오로지 전쟁 불사론밖에 없는 지금 외교안보라인이 건강한가”라고 되물었다.

또 “남북 대화를 내통이라 하고, 북한을 욕하고 저주하는 제재 일변도의 정책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심지어 북을 먼저 공격하자는 선제타격론이 중심이 되고 그 이외의 입장은 무시되는 박근혜 정권의 외교정책이 숨 막힌다”면서 “선제타격론은 전쟁개시론인데, 우리가 먼저 타격하면 북한은 가만히 있겠느냐. 자기가 선명해 보이기 위해서 전쟁도 불사한다는 말을 해도 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향해 "송민순 회고록을 정쟁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와 핵 포기를 위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건강한 논쟁으로 승화하자"고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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