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재인 싱크탱크, 말은 거창하지만...” 견제구
입력 2016.10.06 10:15
수정 2016.10.06 10:16
"경제민주화와 성장을 상충되는 개념으로 구분...납득하기 어려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이 6일 창립 준비 심포지엄을 앞둔 가운데, 김종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성장을 상충되는 개념으로 구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민성장은 보수의 가치인 경제성장과 진보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해 성장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정책 기구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말은 상당히 거창하게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는 성장에 지장을 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마치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처럼 구분을 해서 성장을 내걸고 아울러 경제민주화도 한다는 말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는 실질적으로 시장을 자꾸 보완해나가자는 뜻인데, 이것에 대한 이해가 잘못돼 있기 때문에 마치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가 지금 저성장 기조에 들어가 있고 한국경제의 여러 가지 양태를 보면 지금 우리가 2%대 성장을 넘어서기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와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취지로 호평한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근에도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특별하게 접촉을 한 게 아니라 과거부터 잘 알던 처지이기 때문에 가끔 만나서 경제민주화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어떠한 역할을 해야 될 것인지 가끔 논의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2010년도에 소위 경제민주화를 얘기할 때 남경필 지사가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라는 의원 그룹을 만들어서 그걸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접촉 의사에 대해선 “경제민주화라는 말 자체에 대해선 공감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분은 나와 당적이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방법에 있어선 생각이 다르다”며 “별로 크게 의논하거나 협의할 의향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비전의 방향과 큰 틀을 제시, 대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아울러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가 각각 '국민성장 시대,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안보와 성장,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문 전 대표의 대권 정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