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라멜라 옥신각신, 누가 PK 키커였을까
입력 2016.10.03 01:07
수정 2016.10.03 01:07
손흥민 두 번째 골 어시스트, 5G 연속 공격 포인트
후반 20분 페널티킥 키커 놓고 라멜라와 옥신각신
손흥민의 부탁을 뿌리치고 키커로 나선 라멜라는 실축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한 토트넘 손흥민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며 최고조 컨디션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각)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에 공헌했다.
최근 폼만 놓고 보면 EPL 최고 수준이라 할만하다. 손흥민은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경기에 이어 CSKA 모스크바(UEFA 챔피언스리그)전까지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퍼붓는 등 4경기 연속 MOM에 선정된 바 있다.
이러한 기세는 맨시티전에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시종일관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절정에 이른 드리블로 맨시티 진영을 마구 휘저었다. 특히 수비 시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전진 압박으로 상대 수비진은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2골에 직, 간접적으로 모두 기여했다. 토트넘은 전반 8분 선취골을 기록했는데 손흥민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로즈가 쇄도해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을 주시하느라 공의 움직임을 놓친 콜라로프가 깜짝 놀라 걷어내려 했으나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전반 36분에는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오른발로 살짝 스루 패스를 넣었고, 이를 델레 알리가 이어 받으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어시스트를 올렸다.
팀 동료와의 신경전도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델레 알리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걸려 넘어지며 추가골을 올릴 수 있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문제는 누가 차는가의 여부였다.
손흥민은 키커로 나선 에릭 라멜라에게 다가가 자신이 차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결국 실망한 손흥민은 손을 들어 올리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부탁을 뿌리치고 키커로 나선 라멜라는 슈팅 의도가 브라보 골키퍼에게 읽히며 실축하고 말았다. 리그 5호골로 득점왕 경쟁에 나설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간 손흥민 입장에서는 통탄할만한 장면이었다.
페널티킥 키커는 경기 전 감독이 순번을 정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트넘의 전담 키커는 당연히 에이스인 해리 케인이다. 문제는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었다는 점이다. 케인이 부재 중이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키커로 지정했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
물론 막상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그라운드 위에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해트트릭을 앞두거나 득점을 밀어줘야 하는 선수에 대한 양보가 그것이다. 따라서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유지 중인 손흥민은 자신이 차겠다고 충분히 주장할 만했다. 그러나 동료에 대한 배려보다 자신의 기록이 더 중요했던 라멜라는 일언지하에 거절한 뒤 실축하는 바람에 신뢰와 실리 모두를 잃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