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포그바’ 겉도는 맨유, 고민 빠진 무리뉴
입력 2016.09.16 17:43
수정 2016.09.17 09:05
포그바 수비 부담 크게 줄여줬지만 활약 미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폴 포그바도 팀의 망신스러운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A조 1차전 페예노르트와 맞대결에서 0-1 무릎 꿇었다. 여름에만 무려 2000억 원 넘는 초거액을 전력 보강에 투자한 맨유는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 패배를 당했다.
역시 무리뉴 감독을 비롯한 여러 당사자들에게 패배의 책임을 묻는 포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팀에서 겉돌고 있는 포그바를 향한 시선도 곱지 않다.
사실 데뷔전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포그바는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제대로 해낸 경기가 없다. 무리뉴 감독도 하루빨리 그를 팀에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조합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피는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그동안 펠라이니와 2미들 체제로 줄곧 호흡을 맞춰왔던 포그바는 슈네이덜랭과 에레라가 뒤를 받쳐주는 가운데, 보다 앞선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임무를 부여받았다. 무리뉴 감독이 수비 부담을 대폭 줄여준 것.
하지만 선수들조차 생소한 조합에 경기력은 중반을 넘어서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일부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하며 팀플레이의 맥을 끊었다. 포그바 역시 분위기를 바꾸는데 역부족이었다. 수비 부담을 이전보다 덜기는 했지만, 대신 그만큼 발휘했어야 할 공격적인 영향력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중반 들어서 이브라히모비치, 애슐리 영, 데파이와 같은 공격 자원들을 동시에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반전은커녕 혼란으로 틈이 벌어진 사이 페예노르트에게 실점 일격을 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포그바는 이날 공격, 수비 어느 한 부분에서 팀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했고, 또 다른 의미로 시선을 집중 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또 다시 머리를 싸매야 할 상황. 지난 주말 맨체스터 더비부터 2연패 수렁에 빠진 팀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최적의 조합을 하루빨리 찾아내야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