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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앉은 스타들...누적 수입 1위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9.14 07:24
수정 2016.09.14 08:27

몸값 치솟는 FA 시장 타고 '특급들' 초고액 수입 누려

역대 누적 수입 1위는 김태균...은퇴한 김동주 4위

누적 수입 1~5위에 랭크된 김태균-박석민-최정-김동주-윤석민. ⓒ 연합뉴스

수그러들 줄 모르고 매년 몸값이 치솟는 FA 시장에서 최대 수혜자는 역시나 특급 선수들이다.

2005년 삼성 심정수의 60억 원은 천문학적인 액수라는 평가와 함께 9년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2014년, 최대어였던 롯데 강민호가 4년간 75억 원으로 경신하더니 이듬해 최정(4년 84억 원)이 액수를 높였고, 뒤늦게 친정팀 KIA 복귀를 선언한 윤석민이 내친김에 9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가 사상 첫 100억 원의 계약이 점쳐졌다. 하지만 김현수의 선택은 메이저리그였고, 최고액 바통은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옵션 10억 원 포함)으로 이어 받았다. 불과 3년 사이 심정수의 60억 원은 역대 FA 최고액 공동 12위로 처지고 말았다.

FA가 되기 전 수령하는 연봉에서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FA 자격 획득 시점이 다가오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도 최근 눈에 띄는 점이다. 비FA 최고액인 SK 김광현의 8억 5000만 원은 불과 5년 전인 2011년 연봉킹 두산 김동주(7억 원)보다 1억 5000만 원이나 더 많다.

누적 수입에서도 최근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초고액 연봉을 꾸준히 수령했던 양준혁, 손민한, 박경완, 박명환, 이호준 등의 스타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KBO리그 한정 역대 누적 수입 1위는 34세 나이에 84억 원(4년) 대박을 터뜨린 한화 김태균이다. KBO리그에서만 14시즌을 뛴 김태균의 누적 수입은 입단 계약금 포함 161억 7500만 원에 달한다.

사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복귀한 2012년,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연봉인 15억 원을 수령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김태균이 첫 FA자격을 얻었던 2010년에는 다년 계약이 금지됐기 때문에 이 같은 연봉 규모가 나올 수 있었다. 즉, 4년 60억 원의 계약이었던 것.

2~3위는 최근 1~2년 사이 최고액 계약을 맺었던 NC 박석민(113억 7600만 원)과 SK 최정(110억 9800만 원)이다. 두 선수는 김태균의 누적 액수를 경신할 유력 후보들이기도 하다.

박석민보다 2살이나 어린 최정의 경우 벌써 FA 계약기간을 절반이나 보냈기 때문에 2018시즌 후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때 최정의 나이는 고작 31세. 지금의 특급 기량이 유지되고, FA 시장의 거품현상이 지속된다면 야구팬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초대박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프로야구 누적 수입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

2013년 은퇴했음에도 역대 4위에 랭크된 김동주(107억 4700만 원)도 놀랍기만 하다. 김동주는 KBO리그 사상 누적 수입 100억 원을 돌파한 첫 번째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신인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김동주는 매년 고액 연봉을 수령했고, 두 차례 FA서 각각 4년 50억 원(추정), 3년 32억 원 등 당시만 해도 거금의 계약으로 큰 돈을 만질 수 있었다.

투수 최고액 1~2위인 KIA 윤석민(107억 4500만 원)과 두산 장원준(98억 8600만 원)은 나란히 최정, 박석민과 입단 동기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선수 생명이 긴 야수가 아닌 투수라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한 번 더 FA 대박이 가능하지만 최정, 박석민을 제치기 쉽지 않아 보인다.

LG 박용택은 소리 없이 많은 돈을 수령한 선수다. 특히 박용택은 김동주와 함께 누적 연봉 TOP10에서 70년대에 태어난 유이한 선수. 그만큼 오랜 기간 꾸준한 활약으로 두 차례 FA를 통해 거액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순위에는 없지만, 모든 선수들을 뛰어넘을 강력한 후보 1명이 있다. 바로 올 시즌 FA 자격을 얻게 되는 SK 김광현이다. 입단 당시 5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던 김광현은 입단 3년 차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고, 올 시즌 비FA 최고액인 8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수입은 35억 9500만 원.

변수는 역시나 해외 진출 여부다. 그러나 김광현이 국내에 잔류한다면, 사실상 모든 팀들이 그를 잡기 위해 뛰어들 것이 불 보듯 빤하다. 상황에 따라 김태균의 161억 원을 단 번에 제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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