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에도 대기업 진출...'배스킨라빈스' 매장 오픈
입력 2016.08.24 11:41
수정 2016.08.24 14:05
'경리단길의 대기업화' 본격화...가로수길처럼 퇴색 우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경리단길에 매장 오픈을 준비중이다. ⓒ데일리안
그동안 외식 대기업들이 경리단길 진출을 망설였던 이유는 이 지역 상권이 주로 젊고 개성 넘치는 개인이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 자칫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 경리단길 진출이 '경리단길의 대기업화'를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 비알코리아는 현재 서울 경리단길에 '배스킨라빈스 경리단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오픈은 다음달 9일로 정해졌다. 이 매장은 지난 5월 SPC그룹이 고문으로 위촉한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이 적용된 프리미엄 매장이 될 예정이다.
경리단길에는 커피전문점인 커피스미스가 4층 건물 전체를 사용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대기업이 직영 형태로 매장을 내는 것은 '배스킨라빈스'가 거의 처음이다. '배스킨라빈스'의 경리단길 진출로, 경리단길 역시 가로수길이나 삼청동처럼 대기업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경리단길에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대기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대기업들이 그동안 경리단길 진출을 망설였던 이유는 이 지역 상권이 주로 개인이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 자칫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경리단길에는 아직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유명 커피 브랜드도 진출하지 않았다. 커피 전문점 중에는 경리단길 초입에 SPC그룹의 파스쿠찌가 입점해 있을 뿐이며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의 빵집이 가맹점 형태로 소규모로 있을 뿐이다.
이번 '배스킨라빈스'가 경리단길에 직영 형태로 오픈하면서 향후 이 지역에도 대기업들의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각으로 봤을 때 경리단길은 강남역이나 광화문처럼 큰 상권으로 보지 않았고 주로 개인 사업자들이 많아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SPC그룹 계열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향후 이 지역에도 대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경리단길에 배스킨라빈스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것은 맞으나 프리미엄 컨셉이라는 것 이외에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가 들어가는 경리단길 매장은 지난 3개월 동안 공실이었고 임대료를 올리거나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