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참았는데’ 류한수도 불이익
입력 2016.08.17 07:50
수정 2016.08.18 00:19
그랜드슬램 노렸던 류한수, 8강서 미덥지 못한 판정에 패배
이후 동메달결정전에서도 무기력...레슬링 판정 시비 여전
김현우에 이어 류한수도 심판의 미덥지 못한 판정에 분루를 삼켰다. ⓒ 연합뉴스
김현우의 편파 판정 논란을 날리며 그랜드슬램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류한수(28)가 끝내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류한수는 1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라술 추나예브(아제르바이잔)에 0-8 테크니컬 폴로 졌다.
경기 시작 2분이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 패시브를 받은 류한수는 방어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팔을 잡아 반칙 점수 2점을 내줬다. 또 패시브를 받은 류한수는 연이어 몸이 뒤집히며 6점을 빼앗기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은 한국 레슬링 사상 네 번째 그랜드슬램 도전도 허무하게 끝이 났다. 류한수의 패배가 더 아픈 것은 김현우(동메달)가 블라소프전에서 당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또 나왔기 때문이다.
16강에서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를 꺾으며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던 류한수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8강에서 아르메니아 미르간 아루튜냔에 1-2로 졌다.
류한수는 화려한 공격보다는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다. 그러나 8강에서는 파테르로 인해 1분 19초 만에 옆굴리기로 2점을 내줬다. 만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1점에 그쳤다. 초반 내준 2점이 발목을 잡았다.
파테르에서 상대가 몸을 비틀며 손을 잡고 버티는 반칙이 있었지만 심판은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규정대로라면 원위치로 자세를 돌린 뒤 다시하거나 경고를 줬어야 했다. 규정도 눈감아주는 관대한 심판일까. 하지만 류한수 파테르 수비에서는 두 번이나 자세를 지적하며 중단시켰다. 류한수 입장에서는 분명 불이익을 받은 것이다.
블라소프-김현우 ⓒ 게티이미지
류한수의 패배는 다시 한 번 김현우를 떠올리게 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김현우는 세계랭킹 1위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에 끌려가다가 종료 직전 4점짜리 기술인 가로들기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심판이 2점만을 인정해 눈물을 흘렸다.
블라소프는 완전히 배를 노출했다. 매트 터치로 기준을 바꾸더라도 김현우가 몸을 던졌을 때 블라소프의 손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비디오 판독에 대한 규정에 따라 1점을 더 주고 5-7로 졌다.
레슬링연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러시아의 존재를 두고 의혹은 커졌고, 김현우 측도 판정에 대한 제소를 준비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레슬링에 출전할 류한수 등 남은 선수들이 당할 수도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철회했다. 그러나 류한수는 결국 불이익을 당했고,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레슬링은 계속해서 불거지는 판정 시비 등을 이유로 3년 전 올림픽 퇴출 위기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종목이다. 벼랑 끝까지 갔었던 레슬링계가 기억해야 할 리우올림픽의 김현우와 류한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