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 기억하나...2002년 포르투갈전
입력 2016.08.11 00:42
수정 2016.08.11 01:08
1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
비기기만 해도 8강 확정, 방심과 자만 금물
멕시코전 앞두고 있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 연합뉴스
1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
비기기만 해도 8강 확정, 방심과 자만 금물
이제 8강 고지가 눈앞이다.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비겨서는 안 될 경기를 잡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골득실서 앞선 조 1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멕시코와의 경기를 이긴다면 조 1위가 유력하고, 최소 비기더라도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반면 패배는 탈락을 의미한다. 같은조 독일이 피지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멕시코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그간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다.
물론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안이한 생각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A대표팀의 상황은 신태용호가 참고할 만하다. 14년 전과 현재의 상황이 묘하게도 닮은 부분이 많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폴란드-미국-포르투갈 등 쉽지 않은 팀들과 한조에 속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0으로 기분 좋게 제압했고, 미국과도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리우에서 피지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했던 현재의 상황과 흡사하다. 2002년 대표팀 역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2002 월드컵 당시 이영표와 피구. ⓒ 연합뉴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부상에서 막 회복한 이영표와 조별리그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정환을 선발로 내세우는 총력전을 펼치며,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했던 포르투갈은 조급함으로 인해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고, 급기야 전반 초반 핵심 미드필더 주앙 핀투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에 신태용호가 만나는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한국과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언급했듯, 멕시코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므로, 이 점을 노련하게 이용해 상대의 실책을 유발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멕시코는 2차전에서 런던올림픽 우승 주역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리베 페랄타가 다쳐 결장한다. 독일전 역전골의 주인공인 로돌포 피사로도 피지전에서 크게 다쳐 나올 수 없다.
앞선 피지와 독일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를 따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태용호는 멕시코전에서 흰색 유니폼을 입고 출격한다. 공교롭게도 14년 전 포르투갈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이 착용했던 색상과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