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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 장전, 장징징 보다 거슬리는 합법적 소음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8.09 15:33
수정 2016.08.09 18:28

사격연맹, 흥행 위해 사격장서 응원 권장...도 넘어 '방해'

바뀐 환경에서도 런던 때와 같은 실력 보이면 '여자 진종오'

김장미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장미(24)가 런던올림픽에 이어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장미는 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예선에 출전한다.

4년 전 이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쐈던 김장미는 이제 한국 여자 사격의 대표주자로서 총을 겨눈다. 남자 사격에 올림픽 3연패를 겨냥하고 진종오가 있다면 여자 사격은 김장미다. 김장미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여자 사격 금메달을 쐈다. 당시 김장미는 결선에서 201.4점을 기록하는 등 합계 792.4점으로 금메달을 쐈다.

이제는 2연패를 노리는 위치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 한국 사격은 기대치에 닿지 못했다. 결선에 오른 선수도 진종오 외에 없고,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했던 진종오도 남자 10m 권총 결선에서 5위에 그쳤다. 주 종목이 50m 권총이라고는 하지만 런던올림픽 때 금메달을 획득했던 10m 권총이라 못내 아쉽다.

진종오가 채우지 못해 김장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4년 전에 비해 금메달을 쏘는 경로는 더 험해졌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세계랭킹 1위인 장징징(중국)이 건재한 가운데 안토아네타 보네바(불가리아) 등 적수가 많다.

특히, 장징징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잉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강자다. 당시 김장미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전에서는 5위에 그쳤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는 장징징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격장내 소음이다. 진종오가 결선에서 미끄러진 원인 중 하나가 소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장미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 종목에서는 선수들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조용히 관전하는 것이 기본적 매너로 당연시됐지만, ISSF(국제사격연맹)은 흥행을 위해 응원을 권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진종오가 쐈던 올림픽 슈팅센터의 소음은 흥미 수준을 넘어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축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부부젤라, 휘슬을 부는 관중까지 나타났다.

격발 직전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다. 물론 브라질 선수가 격발 준비를 할 때는 숨을 죽이고 지켜본 뒤 표적에 닿은 직후 함성을 내지른다. 응원이 아니라 방해 수준이다. 또 먼저 격발을 마친 선수가 자세를 풀면 여지없이 함성이 나온다. 더 집중해서 쏘려는 선수들은 그때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

선수가 바뀐 룰에 따라야 하는 것은 맞다. 이에 대비해 사격연맹도 격발 시 음악을 틀고 하는 등 나름의 대비를 했다. 하지만 총을 들고 과녁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발사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 소리를 내지르는 것이 문제다.

런던과 다른 리우. 그때와 다른 지금. 때와 장소가 바뀐 가운데도 김장미가 원하는 타깃에 쏜다면, 어쩌면 ‘여자 진종오’로 향하는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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