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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무난? 신태용호 밑그림에 골폭풍 덧칠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8.05 10:34
수정 2016.08.06 15:01

아껴뒀던 석현준-손흥민 카드 후반 동시 꺼내

피지전 8골차 대승으로 남은 경기 보다 여유

신태용 감독은 다득점의 여유로 손흥민-석현준을 동시 투입시킬 수 있었다. ⓒ 연합뉴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첫 단추를 아주 잘 꿰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1차전 피지와의 경기서 8-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왼쪽 날개로 출전한 류승우가 해트트릭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권창훈과 석현준이 멀티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까지 득점행진에 가세하며 8골 차 대승을 자축했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오는 8일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과 지난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멕시코는 앞서 열린 경기서 2-2 무승부로 마쳤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90분 동안 볼 점유율 71%-29%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움켜쥔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슈팅 숫자에서도 피지가 6회(유효슈팅 2)에 그친 반면, 대표팀은 31회(유효슈팅 17)로 상대 수비진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

사실 전반전을 1-0으로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불안감이 엄습했던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다득점 승리를 만들어 놔야 남은 독일, 멕시코전을 보다 수월하게 이끌어 8강행을 타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신태용호는 후반 들어 그야말로 골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17분부터 2분간 3골을 몰아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은 한국은 이후 한껏 여유를 찾으며 선수들과의 호흡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의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자 준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카드는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석현준과 손흥민의 동시 투입이었다.

이들을 교체 투입한 의도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느라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현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석현준은 지난 평가전에서 경미한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대표팀 공격을 책임져야할 이들의 체력을 관리해줌과 동시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는 신 감독의 계산이었다.

한국 피지 경기 결과. 중계화면 캡처

또한 몸싸움 등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피지 선수들에 대한 선수 보호의 의지도 담겨있었다. 실제로 이날 11개의 파울을 범한 피지는 반칙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될 정도였다.

손흥민과 석현준은 우려를 뒤로 하고 신태용 감독 밑그림에 아예 덧칠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되자마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좌우 날개를 오가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여 독일전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석현준 역시 대표팀의 타켓맨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날 멀티골로 오랜 만에 골맛을 본 석현준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의 좁아진 입지를 무색케 하듯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신태용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피지와의 1차전은 몸 풀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단 C조는 멕시코와 독일이 비김에 따라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무척 커졌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비기는 방향으로 잡아도 8강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이번 피지전에서 8골을 몰아침으로 해서 생긴 여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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