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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별 학력격차 뚜렷…대졸자 가구주 '강남' 1위

하윤아 기자
입력 2016.06.21 17:48
수정 2016.06.21 17:49

서울시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발표

1인 가구 비율 24.6%…도움 청할 사회적 연결망은 열악

서울시의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 서울시 자치구별 학력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대로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시 자치구별로 학력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가구주의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였고,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강북구로 조사됐다.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가구주는 전체 가구의 56.1%로 절반을 넘었고,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가구주는 전체 가구의 35.7%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가구주의 51.1%가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집계돼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강북구의 4년제 대졸자 이상 가구주 비율은 강남구의 절반가량인 26.5%로 가장 낮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전체 평균(35.7%)을 넘긴 자치구는 강남구를 비롯해 △강동구(42.5%) △마포구(41.2%) △종로구(40.7%) △강서구(40.5%) △서대문구(39.2%) △서초구(38.1%) △성동구(37.7%) △금천구(37.2%) △송파구(37.2%) △은평구(36.6%) 등 11개로 나타났다.

반대로 전체 평균에 미달한 자치구는 강북구를 포함해 △중구(27.8%) △영등포구(29.4%) △도봉구(30.9%) △중랑구(30.9%) △양천구(31.2%) △동대문구(31.6%) △광진구(31.9%) △구로구(32.0%) △관악구(32.2%) △성북구(32.7%) △동작구(33.6%) △용산구(34.6%) △노원구(34.8%) 등 14개였다.

아울러 10년 전에 비해 남편보다 아내의 학력이 높은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 고졸, 아내 전문대졸 이상인 가구 비율은 2005년 6.2%에서 2015년 32.9%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남편 전문대졸, 아내 대졸 이상인 가구비율은 2005년 11.1%에서 2015년 20.9%로 증가해 남편보다 학력이 높은 아내로 구성된 부부가구가 10년 전과 비교해 늘어났다.

이밖에 서울에서 1~2인 가구가 전체가구의 48.6%(1인 가구 24.6%, 2인 가구 24.0%)를 차지해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6.2%p 증가했다. 가구 형태별로는 '부부', '부부+기타' 등 1세대가구 비율이 41.1%로 가장 높았으며, '부부+자녀', '부부+부모', '조부모+손자녀' 등으로 구성된 2세대가구 비율은 33.0%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로, 10가구 중 4가구(40.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의 1인 가구는 청년층 중심의 1인 가구 특성을 보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주로 고령자로 구성된 1인 가구 특성이 나타난 곳은 종로구와 중구로, 각각 전체 가구의 32.7%, 30.8%가 1인 가구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양천구(15.6%)로 드러났다.

특히 1인 가구는 도움이 필요할 때 손길을 뻗을 사회적 연결망이 다인가구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아플 때 보살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인가구 82.6%가 '있다'고 답한 반면, 1인 가구는 61.9%만이 '있다'고 답했고, '갑자기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돈을 빌려 줄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1인 가구는 49.9%만이 '있다'고 답해 다인가구 62.4%에 비해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 비율도 1인 가구 62.9%, 다인가구 75.1%로 10%p 넘는 차이를 보여 1인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이 다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서울시민의 59.4%가 10년 뒤에도 서울에 거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68.5%, 20대 66.7% 등 연령이 낮을수록 서울 거주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은 100점 만점 기준 69.1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부심이 떨어지는 양상을 띠었다. 또 서울시민의 주관적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에 69.5점으로 최근 2년간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 6837명)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을 실시해 이뤄졌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나타난 서울시민들의 생활상을 면밀히 분석해 시정운영과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서울의 미래를 예측·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의 분야별, 영역별 현황과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덧붙여 오는 11월 '2016 서울서베이'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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