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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복귀명분 권성동 경질도 '마음대로 안되네...'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6.20 10:51
수정 2016.06.20 10:53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서 사무총장 거취는 논의되지 않아

김태흠 "경질 이미 결론" 권성동 "독단적인 의견에 불과"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 의원 전원 복당 결정과 관련해 당무를 거부했던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여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발표하며 당무에 복귀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나란히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 의원 전원 복당 결정과 관련해 당무를 거부했던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여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발표하며 당무에 복귀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서로 반대 방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서 사무총장 거취는 논의되지 않아
김태흠 "경질 이미 결론" 권성동 "독단적인 의견에 불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20일 당무에 복귀했다. 김 위원장은 복귀명분으로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내세웠으나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하다.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는 권 사무총장의 해임건이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에도 오르지 않았으며 위원들은 이에 대해 저마다의 주장을 펼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자신의 공개 발언이 끝난 직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발언권을 달라. 비대위원의 발언 권한을 제한하시면 안 된다. 간단하게 한 말씀 드리겠다"며 비공개 전환을 막았다.

김 의원은 마이크가 자신의 앞으로 돌아오자 "비대위원이 공개한다고 하는 것을 제한하면 안 된다. 민주주의하자고 보인 것 아니냐"며 쏘아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께서 당무복귀를 결정하신 것은 정말 잘 하신 일"이라면서도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 입장 방침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만약 경질 방침이 지난주 비대위에서 있었던 복당문제와 연계된 문제라 한다면 비대위의 자기부정이자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대위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전체가 사과해야 할 문제지 특정인의 경질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비공개로 전환하겠다. 도와달라"며 비공개 전환을 서둘렀다. 이날 공개로 진행된 회의시간은 총 7분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있는 날이라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도 평소보다 일찍 종료됐다. 먼저 나온 건 제1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 위원장의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의사표현이 있지 않았나. 다른 논의를 할 여지가 없는 내용이다"며 "당 관례상 해임이나 경질, 교체를 할 때는 최고위원회의 의결과정을 거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이 났느냐'는 질문엔 "결론이 난 게 아니라 이미 어제 결론이 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독단적인 의견에 불과하고 사무부총장이 당헌당규에 대한 최종해석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즉각 반발했다.

권 사무총장은 "해임규정이 없을 때는 임명에 준해 처리하는 것이 확고한 범위"라고 일축했다. 비대위 의결을 거치는 임명절차와 마찬가지로 해임을 할 때도 의결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해임의결이 없는 한 제가 비대위원 겸 사무총장"이라며 사무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전 김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바꿔 일을 해보고 싶어 결정했다는 말씀을 했고 저는 정치는 명분으로 하는 것인데 이번 결정은 아무런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경질에 대한 입장이 확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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