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권성동 "난 김희옥 꼭두각시 아니다"
입력 2016.06.20 10:33
수정 2016.06.20 10:35
KBS 라디오에서 자신의 경질 관련 반발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0일 자신의 경질과 관련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제 명예와 인격이 있는데 저는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혁신비상대책위원의 대다수가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에 찬성했기 때문에 그런(복당 승인) 결정이 난 것을 가지고 왜 사무총장에게 그 책임을 덮어씌우기를 하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희옥 위원장은 19일 ‘유승민 복당’과 관련해 당 내 논란이 일자 칩거했고,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권 총장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어제(19일) 오후 5시 30분에 전화통화를 했는데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어서 저도 ‘저를 밀어준 우리 지역구 주민들이 있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합당한 이유와 명분을 줘야 제가 그만둘 것 아니냐’(고 했다)”며 “그런데 위원장이 저를 경질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합리적인 이유도, 원칙도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저에게 김 위원장이 ‘검사 후배여서 믿고 맡겼는데 일을 하다 보니 나하고 뜻이 다른 것 같다. 그만뒀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더라”며 “제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꼭두각시도 아닌데 어떻게 위원장 뜻에 100% 좇을 수가 있느냐”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당은 집단지도체제다. 그래서 위원장이 당직자 임명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에 최고위원회, 즉 비대위 의결을, 사무총장 의결을 얻어서 임명만 할 뿐”이라며 “위원장은 추천 권한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임해야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수는 있지만 비대위의 해임 의결이 없는 한 비대위원장의 경질 방침만으로 사무총장 직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 “이건 정말로 정당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처음에는 원내대표한테 책임을 묻겠다고 하다가 왜 원내대표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사무총장을 희생양으로 삼는지 거기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총장을 비롯한 비박계가 이 같은 사태를 두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내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