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반기문 회동 하루 전 취소…이유는?
입력 2016.06.08 11:12
수정 2016.06.08 11:13
노무현재단 측 "비공개 면담 성격 변질"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뉴욕 회동을 갑자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의 성격이 변질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과 동행한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8일(미국 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의원은 반 총장과의 면담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당초 비공개면담의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반 총장은 8일 낮 12시 30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
오 처장은 “이번 면담은 이 의원이 뉴욕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엔대표부에서 반 총장과의 면담을 제안해옴에 따라 추진됐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면담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고 또 사실과 다르게 만남 제안을 했다는 보도와 이 의원과의 면담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와 당초 비공개로 차 한 잔 하기로 한 만남의 성격이 변화돼 최종적으로 면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워싱턴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맞지 않다”며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 건너가야 하지만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 안 건너간다. 국내 정치를 하는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외교관이 국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반 총장 만큼 지위에 올라간 외교관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건 조금 그렇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 의원은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지난 4일부터 11박 1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 뉴욕, 스프링필드, LA 등을 방문 중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대통령기념시설건립추진단장 등 9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대통령기념관과 주요시설 운영 사례를 통해 노무현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센터 건립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