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회 계기 김정은 '우상화'에 박차…"민족의 태양"
입력 2016.04.28 16:46
수정 2016.04.28 16:49
통일부 "북, 김정은 찬양에 자원 집중 우상화 시설 조명에 전력 낭비"
내달 6일 열리는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의 반열에까지 올리고 북한 노동당이 '김정은의 당'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제4차 핵실험 이후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위에 의존한 우상화보다 김정은의 통치능력, 성과, 자질에 방점을 둔 우상화를 추진 중이며 김정은에 대한 직접적인 우상화 단어가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
실제 핵실험 이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김정은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였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조선', '김정은 조선' 등 우상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노동신문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조선', '김정은 조선' 등의 우상화 단어는 단 한차례 노출됐지만 2015년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조선' 1회, '김정은 조선' 2회가 사용됐다. 2016년년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조선' 4회 '김정은 조선' 5회, '김정은 강성대국'라는 신조어가 2회 사용됐다.
여기에 '위대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우상화 수준에서 벗어나 김정은에게 '만고절세의 애국자', '자주와 정의의 수호자' 등의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만고절세의 애국자', '자주와 정의의 수호자' 등의 신조어는 최근까지 노동신문에서 각각 11회, 10회 사용됐다.
장성택 처형(2013.12.8)이후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 됐을 당시에는 김정은에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김정은을 지칭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간접적인 표현을 하던 우상화 작업이 올해 들어서 강화된 셈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7차 당대회 개최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를 널리 알리고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룩한 김정은 정권 5년의 치적 사업을 과시함으로써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11일부터 방영된 북한의 기록영화 '광명성4호 성과적발사'의 마지막 영상에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하는 기록영화는 최근까지 조선중앙TV에서 16회가량 방영된 바 있으며 모란봉악단의 공연 배경 스크린으로도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은 대외적인 매체를 통해 김정은을 '하늘의 태양'(2.23,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온 겨레의 삶과 운명의 전부'(3.26, 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 장거리포병대), '민족의 한울님'(3.27, 청우당 대변인), '우리 조국과 민족의 가장 성스러운 태양'(3.27, 사회민주당 대변인)으로 묘사하는 우상화 작업을 벌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은 주민들의 복지보다는 김정은 일가를 찬양하는데 자원을 집중하기 때문에 평양 아파트 주민은 전기 부족으로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아 걸어서 오르내려야 하는 반면 김일성, 김정일화 온실이나 김일성, 김정일 동상 등 우상화 시설 조명에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