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등교시키던 부룬디 장군 ‘수류탄 공격’에 피살
입력 2016.04.26 11:36
수정 2016.04.26 11:37
아내와 경호원 모두 죽고 아이만 살아남아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부룬디에서 투치족 장군이 25일(현지시각) 아이를 등교시키던 중 총격 및 수류탄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룬디 부줌부라에서 부통령의 안보보좌관 애타나세 카라루자 장군이 딸 등굣길에 공격을 당해 아내와 함께 숨졌다.
당시 총격범은 카라루자 가족이 탄 차량을 향해 사격 후 수류탄을 던졌으며 이에 부부와 경호원은 죽고 카라루자의 딸은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공격한 범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이미 일촉즉발에 놓인 부룬디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부룬디는 지난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 선언 후 7월 재임에 성공하자 정부 고위급 인사와 민간인을 대상으로 반정부 단체가 일으키는 테러가 숱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날에는 투치 경찰관이 기습 공격을 받아 피살되기도 했다. 연이은 공격에 투치-후투간 종족 대결로 비화할 위험성이 제기된다. 반 총장은 포괄적인 정치적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만이 부룬디의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전했다.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카라루자 장군은 후투족인 은쿠룬지자 정부에 많지 않은 투치족 고위급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