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팀 맞나? 한화, 돌글러브·물방망이 '이중고'
입력 2016.04.25 09:55
수정 2016.04.26 15:24
두산전 또 스윕패...실책 5개 저질러
수비 무게의 지옥 훈련 효과 온데간데 없어
한화 이글스의 실책쇼가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지옥훈련과 끈끈한 수비로 대표되는 김성근 감독의 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전에서 또 스윕패를 당했다.
한화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서 1-5 완패했다. 최근 3연패이자 두산전 6전 전패. 올 시즌 성적은 3승16패로 꼴찌 탈출의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대량 실점만 하지 않았을 뿐, 이날 한화의 경기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한화의 내야는 실책 공장으로 전락했다. 무려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투수 견제구가 뒤로 빠지고, 홈 송구는 부정확했다. 심지어 평범한 땅볼 상황에서 수비가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않아 주자를 살려주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화의 실책은 거푸 두산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야구에서 얼마나 다양한 실책이 나올 수 있는지, 실책 하나의 영향이 경기 흐름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샘플 같은 경기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도 실책 20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했다. 졸지에 하루에만 5개의 실책을 더하면서 기어코 한화는 kt를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오르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한화의 실책쇼가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바로 지옥훈련과 끈끈한 수비로 대표되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수비를 누구보다 강조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으며 강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키기로도 유명하다.
한화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비시즌 지옥훈련은 물론 시즌 중에도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펑고를 쳐주면서 수비력 강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짜임새 있는 수비와는 거리가 멀다.
이용규나 정근우 등이 간간이 멋진 수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한 번의 호수비를 상쇄하는 실책성 플레이가 더 빈번하다.
한화의 문제는 수비만이 아니다. 한화 선발 심수창이 3.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5볼넷 3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됐다. 선발진이 매번 3~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는 상황이니 마운드의 과부하는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 타선은 이날도 두산 장원준 구위에 눌려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의 제물이 되며 9회에 영봉패를 간신히 모면하는데 그쳤다. 한화가 최근 19경기에서 5점 이상을 뽑아낸 경기는 단 3차례에 불과하다. 6전 전패를 당한 두산을 상대로는 경기당 2점(총 12점)을 뽑는데 그치며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다.
공격도 안 되고 수비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나올 리가 없다. 경기 내용이라도 좋다면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희망을 걸 수 있지만 한화는 거듭된 졸전 속에 자신감마저 잃어가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화의 현 주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