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이라 더 큰 의미…김광현 장원준 100승 족적
입력 2016.04.25 12:42
수정 2016.04.25 12:43
같은 좌완 김광현-장원준, 같은날 나란히 100승
부상 변수 없다면 향후 5년 이상 전성기 이어가
같은 날 동시 100승 고지에 오른 김광현(왼쪽)과 장원준. ⓒ SK 와이번스/연합뉴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SK)과 장원준(두산)이 같은 날 나란히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김광현은 24일 인천에서 열린 NC전에서 8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통산 100승(57패)을 챙겼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10년만의 대기록이다.
나이로는 정확히 27세 9개월 2일만으로 역대 100승 투수 중 정민철-선동열에 이어 세 번째로 젊은 나이다. 또한 SK에서 100승 투수를 배출한 것은 김광현이 최초다.
장원준도 바로 화답했다. 같은 날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6.1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두산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100승 89패를 기록한 장원준은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래 13년 만에 대기록을 썼다. 두산 소속으로서는 전신인 OB시절 장호연에 이어 두 번째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100승은 정상급 투수의 상징이다.
김광현과 장원준의 가세로 KBO리그에서 100승 투수는 총 27명이 됐다. 특히 이전까지 좌완투수로 100승을 넘긴 것은 송진우(전 한화)와 장원삼(삼성) 뿐이었을 만큼 사우스포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기록이다.
보통 한 시즌 10승만 해도 준수한 선발투수라고 하는데 단순하게 계산해도 그 정도 활약을 10년간 이어가야 가능하다.
본인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도움도 있어야하고 팀 전력도 받쳐줘야 한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부상이나 슬럼프도 한두 시즌 이상을 날릴 수도 있다.
김광현은 2007년 프로 데뷔 첫해 3승을 거뒀고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KBO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이후 부상과 슬럼프도 두 시즌 간 주춤하기도 했으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한 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올해는 5경기에서 3승(2패)을 추가하며 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던 김광현은 대신 KBO리그에서 단일팀 10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족적을 뚜렷하게 남겼다.
장원준은 롯데에서 데뷔 5년차이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청 복무 두 시즌을 제외하고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15승 이상을 달성한 시즌은 한 차례밖에 없지만 특유의 꾸준함을 바탕으로 KBO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광현은 만 27세, 장원준은 만 30세로 아직 한창 나이다. 이는 100승을 기준으로 하면 KBO 역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210승, 전 한화)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김광현과 장원준은 현재 투수로서 전성기인데다 해외진출이나 부상 같은 변수가 아닌 이상 앞으로도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갈 재목들이다. 그만큼 더 큰 야망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