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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 지자체장들의 '총선 대차대조표'

전형민 기자
입력 2016.04.14 16:08
수정 2016.04.14 16:11

남경필·원희룡 '흐림' 박원순 '맑음' 안희정 '맑음'

4·13 총선이 끝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놓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굵직한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짐에 따라 원외에서 '몸관리' 중인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키즈들 '성적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데일리안

남경필·원희룡 '절망'
박원순 '희망적', 안희정 '성공적'


오는 6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결국 20년 만의 3당 체제, 여소야대 정국 등 무수한 정치 이슈를 남기고 끝났다. 하지만 정치권은 1년여 뒤에는 '대통령선거'라는 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만큼 쉴 틈이 없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놓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굵직한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짐에 따라 원외에서 '몸관리' 중인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키즈들 '성적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역 지자체장은 현역 의원과 달리 원내에 있지 않기 때문에 중앙정치에서 외면당하거나 뒤쳐지기 일쑤인데 자기 사람을 원내로 보내면서 자신과 중앙정치를 잇는 대변자, 가교 역할은 물론 세 과시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총선 전 당의 경선을 뚫어낸 '키즈들'의 성적표만 놓고 본다면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대박', 박원순 서울시장은 '회생',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체면치레'였었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에서 (왼쪽부터)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공동선언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남경필·원희룡 '절망'

여당 지자체장중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던 남 지사와 원 지사는 각각 1, 2명의 '키즈'들이 당의 공천권을 받아내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참패한 점을 대변하듯 전부 본선에서 패했다.

특히 원 지사의 경우 선거법 위반 논란을 겪으면서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공을 들였던 서울 양천갑 선거구의 이기재 후보 탈락이 뼈아프다. 단순한 키즈의 탈락일 뿐만 아니라 원 지사가 과거 이 지역에서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을만큼 원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박원순 '희망적', 안희정 '성공적'

반면 여소야대 정국을 대변하듯 야당 잠룡들은 여당 잠룡과는 다른 분위기다.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측근'으로 평가되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서울 성북을 지역에 연착륙했다. 구사일생으로 공천장을 받아 기세를 몰아가려했던 박 시장 비서실장 출신의 천준호 후보는 새누리당 정양석 후보에게 패했다. '의외의 소득'이었던 권미혁 MBC 방송문화진흥원 이사는 비례 11번으로 당선됐다.

제20대 총선에서 '잠룡'으로 평가받는 현역 지자체장 중 각 당의 공천만 놓고 봤을 때 최고의 '소득'을 올린 사람이었던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우선 안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래 후보가 분구된 대전 유성구갑에서 전 유성구청장인 진동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국민의당 고무열 후보까지 나오면서 야권분열로 당초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여유롭게 15%p 가까이 진 후보를 따돌리면서 당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피닉제' 이인제 후보와 맞붙어 패배가 예상됐던 김종민 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의 신승은 최고의 소득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당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단 1% 차이로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초선으로 재선에 도전했던 박수현 의원이 낙선했다. 박 의원은 19대 국회 내내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초선으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분류돼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이후엔 김 대표의 비서실장까지 맡아 초선이 거칠 수 있는 당직은 다 거쳤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에게 패배했다. 안 지사의 충남도지사 선거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나소열 충남 보령·서천 후보도 '진박' 김태흠 후보에 패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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