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득점’ 구자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나
입력 2016.04.03 17:00
수정 2016.04.03 17:01
마인츠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8호골 작렬
구자철 시즌 8호골. ⓒ 게티이미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7)이 전 소속팀 마인츠를 상대로 자신의 유럽 한 시즌 최다골을 달성했다.
구자철은 2일(한국시각) 독일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마인츠 원정 경기에서 전반 40분 시즌 8호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구자철은 원톱 핀보가손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구자철은 팀이 1-2로 지고 있던 전반 40분 포일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트래핑 해놓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구자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는 2-4로 패해 빛이 바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패배로 6승9무13패(승점 27)를 기록, 리그 15위에 머무르며 여전히 강등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구자철은 지난달 24일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소화한 뒤 태국과의 평가전을 치르지 않고 27일 소속팀으로 복귀해 치료와 훈련에 매진했다.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인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특별한 배려였다. 충분한 회복 시간을 두고 마인츠전을 준비한 구자철은 지난달 5일 레버쿠젠전 해트트릭에 이어 한 달 만에 골을 터뜨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시즌 8호골을 신고한 구자철은 지난 마인츠 시절 기록한 7골을 뛰어 넘으며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팀 내에서도 구자철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명실상부한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보였다.
이제 관심은 구자철의 두 자릿수 득점과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 잔류에 쏠린다.
구자철은 다음 라운드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경기는 다섯 차례인데 이 중 2골을 넣어야만 10호골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근 페이스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구자철은 지난 리그 7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그리고 개인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현재 15위로 강등권 언저리에 살짝 걸쳐있지만 16위 호펜하임, 17위 프랑크푸르트와 승점이 같다. 한 경기를 그르치면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1부 잔류를 위해서는 에이스 구자철의 공격포인트가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