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일은 취미, 주식으로...” 38억 사기 친 초등교사
입력 2016.03.30 11:47
수정 2016.03.30 11:49
경찰 “허위투자 이익금 배당하면서 계속 투자금 늘리게 해”
고수익 주식투자를 미끼로 동료 교사 등 지인들에게 38억원을 가로챈 초등학교 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면 월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동료 교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38억원을 받아 탕진한 초등학교 교사 A 씨(39)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동료 교사와 주변사람 21명에게 “교사는 취미로 하고 있고 주식투자로 하루에 몇천만원씩 벌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 자문회사까지 만들 계획이고 나에게 투자하면 월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1인당 2000만원에서 많게는 6억원까지 총 38억여원을 챙겼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07년부터 주식 파생상품 투자를 시작하다 2009년 주식 투자에 실패해 2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아울러 가로챈 38억원 중 3억원 가량은 실제 주식에 투자했지만 모두 투자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금액은 개인적인 소비 및 유흥비로 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일정 기간 허위투자 이익금을 배당하면서 계속 투자금을 늘리게 했다"며 "자신이 수익을 올린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에게 전자제품과 명품, 여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