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원광대 ‘막걸리 세례’ 파문에 “돈 드릴게요, 지워주세요”

이배운 인턴기자
입력 2016.03.29 14:34
수정 2016.03.29 14:39

학생회 “우리 학과와 무관한 학생, 교수 참여 사실도 거짓”

지난 4일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가 ‘신입생 환영회’ 명목으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 100병 가량을 쏟아 부어 대학 내 가혹행위 논란을 빚었다.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원광대학교에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등 가혹행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태도도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오후,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 신입생 환영회’라는 제목으로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들이붓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학교 국어교육과는 신입생 환영회의 일환으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100병 가량의 막걸리를 쏟아 부었다. 이 행위에 신입생들은 반강제적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교수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운 날씨에 흠뻑 젖은 신입생들은 제대로 씻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이 사건을 처음 SNS에 올렸던 제보자에 따르면 한 학생은 사건 고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도 “(교내)제보자는 알 수 없나요?”라고 물어 물의를 빚었고, 또 다른 학생은 “사건이 너무 퍼져서 이미지가 안 좋아졌습니다. 지워주신다면 사례하고 소정의 돈을 지불하겠습니다”라고 접근한 사실이 알려져 큰 비판을 받았다.

원광대학교 ‘막걸리 세례’를 게시한 페이스북 제보자에게 일부 학생들이 게시물 제거를 요청한 내용.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이어 해당 학과 단체 메신저에서는 한 선배가 "얘들아 페이스북에 우리 과 올라온 게시물에 대응하지 말자"고 발언한 제보가 전해져 논란이 일었으며, 본인을 인문대 학생회장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고발된 내용의 일부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번만 더 생각 하고 글을 올렸으면 좋겠다", "어느 한 부분의 잘못된 점만 가지고 '지잡대'라고 표현한데 사과하라"라고 발언해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는 29일 내부망에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며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온라인에 드러난 대로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는 아닙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게시물을 내려주면 돈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이 학과와 무관하며, 교수가 행사에 참여해 막걸리를 뿌렸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