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독일 적지서 0-2→3-2 역대급 뒤집기쇼
입력 2016.03.27 08:40
수정 2016.03.27 08:42
잉글랜드,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서 3-2 역전승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과의 평가전서 0-2로 뒤지다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 그리고 에릭 다이어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포진된 양 팀은 똑같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먼저 홈팀 독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고메스를 배치했고, 로이스-외질-뮐러가 뒤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에는 케디라와 토니 크로스가 위치했고, 포백라인은 헥터-뤼디거-훔멜스-찬, 그리고 골키퍼는 노이어였다.
잉글랜드 역시 해리 케인이 최전방을 책임진 가운데 랄라나-알리-웰백이 2선에 배치됐고, 헨더슨과 다이어가 중원을 위치했다. 그리고 로스-스몰링-케이힐-클라인이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버틀랜드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초반부터 엄청난 난타전으로 전개된 독일과 잉글랜드의 평가전이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던 두 팀은 전반 막판 독일의 선제골이 터지며 균형이 무너졌다. 독일은 전반 43분, 토니 크로스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은 후반 11분 케디라의 크로스를 고메스가 머리로 연결하며 한 점 더 달아났다. 이대로 독일의 승리가 굳어지는 듯 했으나 잉글랜드의 반전이 시작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15분 케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들을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을 알리는 만회골을 터트렸다. 분위기가 살아나자 로이 호지슨 감독은 후반 25분 웰백을 빼는 대신 올 시즌 EPL 특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제이미 바디를 투입시켰고, 이는 신의 한 수였다.
바디는 후반 29분, 클라인이 우측에서 올려준 패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방향만 살짝 바꾸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후반 추가 시간, 잉글랜드의 다이어가 코너킥 상황에서 멋진 헤더로 독일의 골망을 갈라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