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6호골, 이제는 EPL 기여할 때
입력 2016.03.18 14:37
수정 2016.03.18 16:34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즌 6호골
리그 우승만 노리는 토트넘에 영양가 있게 기여해야
고대하던 손흥민(24,토트넘)의 ‘절치부심 골’이 마침내 터졌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16 UEFA 유로파리그’ 도르트문트와의 16강 2차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격골로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했음에도 토트넘은 합계 1-5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여전히 도움 순위에서 선두(4)를 유지하는 등 유로파리그에서만큼은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손흥민은 이날도 몇 차례 기회를 포착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두 달 여 만에 터진 득점 장면은 여전히 날카롭게 살아있는 그의 감각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도르트문트 수비수 수보티치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문전에서 골키퍼까지 제친 후 빈 골문에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1차전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토트넘은 홈팬들 앞에서도 일찍이 2골을 내주며 구길 대로 구긴 자존심과 체면을 손흥민 덕분에 조금이나마 살렸다.
줄곧 이어져 온 부진 속에 또 다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손흥민에게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토트넘의 EPL 우승 행보로의 기여다.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유로파리그 등 컵대회에 의도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힘을 빼는 등 리그 레이스에 더 무게를 두는 선택을 해왔고, 이제는 그 결실을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언제나 마찬가지였지만 손흥민의 공격력 가세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케인과 에릭센 등 주전 공격자원들은 시즌 초부터 이어진 혹사로 최근 피로 누적 부담이 심한 상태고, 이들이 빠지면 마땅한 득점 루트가 없는 토트넘에겐 손흥민이 대안이 되어야 한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선발 출장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앞으로도 꾸준히 교체로 가능성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문제로 지적받았던 오프더볼 움직임과 둔탁한 볼터치, 좁은 시야 등을 뛰어넘어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을 통틀어서도 상당한 거액에 해당했던 손흥민의 몸값(3000만 유로)이 그를 붙잡는 족쇄가 됐다는 관측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오로지 팀과 자신을 위해 싸워야 할 때다.
모든 걸 버리고 리그 우승만 바라보는 토트넘, 그리고 팬들의 절실함에 손흥민이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