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날 버려?’ 50대 여성, 농약 음독 살해 미수
입력 2016.03.17 11:34
수정 2016.03.17 11:37
피의자 "두 사람 죽여 버리고, 나도 죽으려고 했다"
이별한 전 남자친구와 그의 새 연인에게 앙심을 품은 50대 여성이 음독살해를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2차례에 걸쳐 농약이 든 음료로 전 남친(51)과 연인 B 씨(52)를 살해하려 한 A 씨(52·여)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A 씨는 농약을 넣은 맥주와 안주 등을 B 씨의 집 앞에 가져다 두었다. 그러나 맥주병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한 B 씨는 이를 먹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16일, A 씨는 B 씨가 배달해 마시는 우유와 요구르트에 농약을 넣어 2차 살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우유 용기에서 또 수상한 흔적을 발견한 B 씨는 다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차량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통해 A 씨가 B 씨의 자택으로 향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음료 용기에 남아있는 지문 등을 토대로 16일 오후 범행 현장 인근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전에도 A 씨는 전 남친과 B 씨 에게 살해 협박 문자메시지 20여건을 보내 처벌 받은 바 있으며 B 씨의 집 옥상 화분에 농약을 뿌리는 등 위협 행위까지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을 죽여 버리고, 나도 죽으려고 했다"며 "사과 한마디만 했더라도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범행일체를 자백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