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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아실현 "가능하다" vs "불가능하다"

박진여 기자
입력 2016.03.16 11:01
수정 2016.03.16 11:05

김진형 교수 "학습은 맞지만 자기 의지 없어"

정재승 교수 "영혼 개념 없이 자아형성 실현하면..."

인공지능의 ‘자아실현’ 가능성을 두고 대중들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뜨겁다. 사진은 인공지능 아틀라스 로봇(자료사진). MBC 뉴스화면 캡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지난 15일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인공지능의 ‘자아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인공지능은 과학기술의 영역으로 빠른 계산과 합리적 판단을 하게끔 ‘잘 만든’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분석과,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자아를 갖게 됐는지 인식하게 된다면 이를 컴퓨터에 적용해 인공지능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는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것은 맞지만 자기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알파고는 많은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낸 통계에서 가장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자의식이나 감정 등은 소설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파고의 맹활약으로 언론과 대중들이 인공지능의 자아실현 가능성에 기대와 우려를 갖는 것에 공상과학영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알파고는 인간이 잘 만든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의 학습방법론은 지난 70여 년 동안 인공지능을 연구해온 분들이 연구한 것과 통계학을 하는 분들이 연구한 모든 자료가 다 모여 이중 가장 최선의 것을 수학적으로 최적화하는 기술 등이 다 뭉쳐진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한다는 건 ‘소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인공지능은 많은 정보를 모아 그 지식을 바탕으로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여기서 감정이나 자의식을 실현시킨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물론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반박할 수 없지만, 차라리 인공생명 같은 것을 만드는 게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반면 인간이 우리의 뇌가 생물학적으로 자아라는 것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이해한다면 이를 컴퓨터에 적용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영혼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고도 자아 형성을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컴퓨터가 자아를 갖는 게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인공지능이 자아를 갖는 것은 원리적으로 이야기하면 가능하다”며 “우리의 뇌가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자아라는 걸 갖게 됐는지 우리가 이해를 하게 된다면 이것을 컴퓨터에 넣어주는 일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문제는 ‘인간이 어떻게 자아를 갖게 됐느냐’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의식하고, 뭔가 하고 싶다는 욕망과 의도를 갖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 스스로도 어떻게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 컴퓨터에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우리가 영혼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고도 생물학적인 뇌의 기장만으로 자아 형성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컴퓨터가 자아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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