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더민주 38% > 국민의당 29%, 9%p 격차
입력 2016.03.09 09:25
수정 2016.03.09 09:30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전국 지지율도 불안하게 10%대 유지하는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상당한 격차로 선두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더민주가 텃밭인 호남 민심을 되찾은 모양새다.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율이 38.3%를 기록해 29.2%의 지지를 얻은 국민의당을 크게 앞선 것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3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전남·광주·전북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9.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에서도 더민주가 전 주 대비 1.5%p 상승한 26%, 국민의당이 1.7%p 상승한 10.6%로 15.4%p의 큰 폭의 격차를 나타냈다.
지지율 추이 분석 결과, 더민주는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각각 20%, 24.5%, 26%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주의 경우, 무당층 비율이 전주보다 4.5%p 떨어짐과 동시에 더민주의 지지율은 1.5%p 상승했다. 무당층의 상당수가 더민주로 이동한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같은 기간 각각 10.3%, 8.9%, 10.6%의 지지율을 기록해 불안하게 10%대를 이어나가는 상황이다. 또 양당의 지지율 차는 2배 가량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37.5%를 기록한 전 주 대비 2.6%p 상승한 40.1%의 지지를 얻었다.
수도권에서도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크게 앞섰다. 서울의 27.9%, 경기·인천 32%가 더민주를 지지했으며, 국민의당은 각각 9.9%, 8.9%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40.2%, 경기·인천 35.7%의 지지를 받았다. 여당 강세지역인 TK의 경우 더민주는 7.4%, 국민의당은 4.9%로 나타났으며,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PK에서도 양당이 각각 21.2%, 7.9%로 격차가 벌어졌다.
연령별 조사 결과, 만19세 이상 20대의 36.8%는 더민주, 6%는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답해 연령대 간 최대 차인 30.8%p가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23.2%를 얻었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더민주가 16%, 국민의당이 10.5%를 기록해 5.5%p의 차이를 보여 세대간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함을 드러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분간 호남에서는 더민주가 계속 우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야권의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싫지만 그래도 민주당밖에 대안이 없다, 그래도 제1야당이 성공해야만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있다는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호남 사람들의 입장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비해 뒤쳐지다가는 수도권에서도 괜히 위험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3월 6일과 8일 삼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5%고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