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가구산업협회 신임회장 고중환 금성침대 대표 내정

김영진 기자
입력 2016.03.08 14:34
수정 2016.03.08 14:35

10일 총회 통해 결정...업계 대표성 지니기에 브랜드력 떨어져

고중환 금성침대 대표가 한국가구산업협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금성침대
한국가구산업협회 차기 회장으로 고중환 금성침대 대표가 내정됐다. 가구산업협회는 오는 10일 정기총회를 통해 고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성침대가 협회 회장사를 맡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있거나 규모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케아나 글로벌 가구기업의 국내 진출에 대응해 한국의 가구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보호하겠다는 대표성을 지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산업협회는 오는 10일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고중환 금성침대 대표를 추대할 예정이다. 두 번 연속 연임을 할 수 없는 협회 정관상 2012년부터 회장을 맡아왔던 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가구산업협회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당초 업계에서는 가구산업협회가 퍼시스 주도로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차기 회장사 역시 퍼시스그룹 계열의 일룸이나 시디즈가 맡을 가능성을 높이 내다봤다. 하지만 가구산업협회가 '퍼시스의 사조직'이라는 비판과 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비판 등이 있었던 만큼 전혀 의외의 기업인 금성침대가 회장사를 맡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나연 금성침대 홍보마케팅 실장은 "차기 가구산업협회 회장사를 금성침대가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1978년 경기도 양주에서 침대 부품을 만드는 금성공업사로 출발한 금성침대는 프레임, 매트리스 등 침대만 생산해온 중소기업이다. 2014년 매출은 약 270억원대이며 조달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고 대표는 2014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금성침대는 스프링 침대업계에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에 이어 3위라고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성침대가 가구산업협회 회장사를 맡은 것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는 의견과 의외라는 반응을 동시에 나타냈다.

예상했던 결과는 가구산업협회 회장사를 맡을 기업이 그만큼 없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실례로 가구산업협회 회원사에는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가입돼 있지 않다. 한샘이 빠진 가구산업협회는 업계를 대표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협회 임원사 중 부회장사는 에몬스, 까사미아, 에이스침대, 재경가구산업, 금성침대이지만, 이중 브랜드력이 있는 까사미아와 에이스침대는 협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산업협회는 초기 태생이 퍼시스와 리바트 등이 조달시장 진출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조직된 사조직에 가깝다"며 "또한 업계 1위 기업인 한샘이 회원사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대표성을 지니기 힘들다고 보며 소비자나 업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회장사가 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의외라는 반응은 이케아 뿐 아니라 몇 년 안에 허먼밀러, 스틸케이스 등도 국내에 공식 진출할 예정인데, 이런 글로벌 가구기업과의 경쟁에서 국내 가구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금성침대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가구기업들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가구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 및 브랜드력이 있는 기업이 회장사를 맡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원 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정기총회에서 회장사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